제275화
노철수는 아들에게 맞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는 이젠 나이가 있어 힘으로는 노민준을 이길 수 없었다.
그런데도 노민준은 미친개처럼 여전히 그를 물고 늘어져 놓아주지 않았다.
노철수는 원래는 마음의 혼란으로 머리가 아팠지만 지금은 주먹에 맞은 자리가 아팠다.
그는 힘으로 안 되니 도망치는 수밖에 없었다.
노철수가 방에서 뛰쳐나가려 하자 노민준은 미친 듯이 뒤쫓으며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간신히 아래층으로 달려내려 왔지만 뒤쫓아 내려온 노민준은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술병을 휘둘러 그의 머리를 내리치려 했다.
다행히 노민준은 술에 취한 탓에 조준할 수 없었고 술병은 노철수의 머리를 빗나가 바닥에 떨어져 산산이 부서졌다.
그렇지 않았다면, 오늘 밤 이 별장은 살인사건 현장이 되어 있었을 것이다.
노철수는 가까스로 노민준한테서 벗어나 별장에서 뛰쳐나왔다.
그는 허둥지둥 차에 뛰어올라 정신을 가다듬고 온몸의 고통을 참으며 한참을 운전했다. 완전히 안전하다는 확신이 든 그는 비로소 차를 세우고 구급차를 불렀다.
노철수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어 상처를 치료했고 분노로 흘러넘치던 피는 마침내 소독약 냄새로 인해 멈추게 되었다.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고통이 밀려오자 그는 꼼짝달싹 못 하고 차분하게 누워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복잡한 생각들이 끊임없이 맴돌고 있었다.
고지수가 그의 회사를 무너뜨릴 생각이라면 분명히 그렇게 할 것이다.
피할 수 없는 결말을 앞두고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재산을 모두 옮기는 것뿐이었다.
노철수의 재산 규모는 은소희조차 정확히 알지 못하니 그는 고지수 또한 이를 파악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비록 회사가 무너지더라도 충분한 투자금만 있다면 다른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다시 시작할 수 있고 반드시 일어설 수 있다고 그는 굳게 믿었다.
이렇게 생각한 노철수는 처음에 있던 당황한 마음마저도 싹 사라져 버렸고 심지어 편안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감았다.
이튿날, 노철수는 퇴원하자마자 더는 회사에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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