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3화
노민준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노철수는 손을 내리며 담담히 말했다.
“지수에게 맡기는 게 더 낫지 않겠어?”
그의 눈빛에는 다른 뜻이 숨어 있었다. 노민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굳게 다문 입술과 어두워진 표정만으로도 머릿속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그는 주먹을 꽉 쥐었다가 이내 결심한 듯 고개를 돌렸다.
외국인 파트너들에게 짧게 인사를 건네며 자리를 정리한 뒤, 심민지 쪽으로 향하려는 그들을 막아섰다.
“괜찮아요. 다 처리됐어요.”
억지로 웃으며 그렇게 말했지만 눈빛에는 불안이 가득했다.
그 모습을 본 노철수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몇 걸음 떼던 노민준은 결국 다시 발을 멈추고 돌아봤다.
“그래도... 누군가 지켜보게 하는 게 낫겠어요.”
혹시라도 진짜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나, 그런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
노철수는 잠시 미소를 깊게 하며 낮게 말했다.
“나라면 지금 당장 지수에게 전화하겠다.”
고지수는 분명 올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도착했을 때, 심민지의 상태가 심각할수록 상황은 더 그들에게 유리해질 터였다.
노민준의 입술이 굳게 다물렸다. 이미 마음을 정했지만 가슴 한쪽이 불안하게 뛰었다.
그는 북적이는 복도를 지나며 생각했다. 밖에서는 설날 폭죽 소리가 터지고 사람들 웃음소리가 들렸지만 그의 귀에는 오직 자기 발소리만 울렸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그렇게 심민지를 뒤로한 채 걸어 나갔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노민준은 고지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첫 번째, 두 번째는 받지 않았다. 결국 그는 문자를 보냈다.
[심민지를 봤어. 급한 일이야.]
잠시 뒤, 고지수 쪽에서 먼저 전화가 걸려 왔다.
“무슨 일이야?”
노민준은 짧게 숨을 고르고 바로 말했다.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심민지를 봤어. 처음에는 그냥 행사하러 온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상태가 좀 이상하더라. 연예인이라 내가 함부로 나서기도 애매해서... 일단 다시 가보고 있어. 혹시 진짜 문제 있으면 바로 연락할게.”
“주소 보내줘!”
고지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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