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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결국 심민지 사건은 아무 결론도 나지 않았다. 고지수는 하루 종일 그녀의 분통을 들어주다가 함께 게임 두 판을 하며 기분을 풀어줬다. 해 질 무렵이 되자 심동하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차에 오르자마자 문득 어제의 약속이 떠올랐다. “참, 저 설 연휴 셋째 날에 노민준이랑 재우랑 밥 먹기로 했어요.” 운전대를 잡고 있던 심동하의 손이 잠깐 멈칫했다. 그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지만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 “언제 정했어요? 어젯밤?” “네. 어쨌든 은혜는 갚아야죠. 어제 그 사람이 아니었으면 일이 훨씬 복잡해졌을 거예요.” 심동하가 짧게 물었다. “어디서 먹을 건데요?” 고지수가 휴대폰을 켜 식당을 찾으려다, 그제야 어젯밤 그의 눈빛이 스쳤다. 손가락이 잠시 멈추고 고개를 들어 심동하를 바라봤다. “아직 못 정했어요. 저보고 고르라네요.” “그래서 골랐어요?” “아직요.” 마침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었다. 차가 멈추자 고지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동하 씨... 제가 그 사람이랑 밥 먹는 게 혹시 싫어요?” 심동하가 고개를 돌려 고지수의 얼굴을 봤다가 곧 시선을 돌렸다. “지수 씨, 바람피울 생각이 있어요?” “네?” 고지수는 어이가 없어 그를 쳐다봤다. 심동하는 아주 평온하게 한 번 더 말했다. “바람피울 생각이 있냐고요.” “당연히 없죠!” “그럼 됐네요.” 그는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차를 몰았다. “그럼 다녀와요.” 고지수는 허탈하게 숨을 내쉬며 고개를 돌렸다. “점심때쯤 만나고 해 지기 전에 바로 올게요.” “그래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설 셋째 날이 되었다. 노민준은 커다란 장미꽃다발을 들고 식당에 미리 나와 있었다. 기대에 들떠 있었지만 곧 들어온 건 고지수, 노재우, 그리고 덩치 큰 경호원 두 명이었다. “진짜 보디가드까지 데려왔네? 대낮에 그것도 네가 고른 식당인데 내가 뭘 하겠어?” 노민준이 장난스럽게 투덜거렸다. 고지수는 그의 손에 든 장미를 흘끗 보며 말했다. “그건 모르지.” 노민준은 민망한 듯 웃더니 꽃다발을 고지수에게 내밀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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