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8화
노민준과의 식사 이후, 고지수는 더 이상 그를 마음에 두지 않았다.
지금 고지수의 머릿속에는 오직 심민지의 일이 가득했다. 하지만 사건은 여전히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증거가 부족해 약물 투입 혐의는 입증되지 않았고 결국 ‘강제 추행 미수’로만 처리되었다.
이 결과에 심민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심민지는 분이 풀리지 않아 매일 불평을 쏟아냈고 매니저 역시 분노했지만 그보다 더 신경 쓰이는 건 따로 있었다.
그날 밤의 일이 혹시라도 온라인으로 퍼지지 않을까,
매니저는 하루 종일 인터넷을 감시했다. 단순히 구경꾼이 찍은 영상이라면 돈으로 막을 수 있었지만 만약 경쟁 소속사 쪽에 넘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들은 틀림없이 악의적인 루머를 만들어내며 심민지를 망가뜨리려 할 것이다.
다행히 며칠이 지나도 세상은 조용했고 어디에서도 관련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제야 고지수는 긴장을 풀고 숨을 내쉴 수 있었다.
심민지 집에서 돌아오는 길, 고지수는 유현숙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유현숙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단단하고 다급했다.
“지수야, 집으로 좀 올래?”
순간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
심민지는 바로 차를 돌려 유현숙의 집으로 향했다. 거실에 들어서자 심동하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는 일어나 고지수를 바라보며 자리에 앉으라고 손짓했다.
그러자 순간 고지수의 가슴이 서늘해졌다.
“무슨 일이에요?”
심동하는 대답 대신 그녀의 손을 잡아 옆에 앉혔다. 그제야 고지수의 시선이 테이블 위로 향했다.
그곳에는 여러 장의 사진이 흩어져 있었다. 사진 속에는 고지수와 노민준이 함께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고지수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사진을 한 장 집어 들어 자세히 살펴봤다. 설날 밤 심민지를 구하러 호텔에 갔던 장면 며칠 전 노재우와 함께 식사하던 모습까지 찍혀 있었다.
게다가 사진을 찍은 사람은 각도를 기가 막히게 잡았다. 누가 봐도 두 사람 사이가 묘하게 가까워 보였고 사진을 보낸 사람이 전하려는 의도는 분명했다.
고지수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심동하가 이미 모든 걸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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