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315화

심동하는 노민준의 전화를 끊자마자 곧바로 고지수에게 걸었다. 몇 번의 신호음 끝에야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노민준이 지수 씨 만나야 한대요. 중요한 일이라며.” “그럼 저...” “회사로 오세요.” “알았어요.” 통화는 딱 거기서 끝났다. 고지수는 한동안 휴대폰을 쥔 채 멍하니 서 있었다. 아까 노민준이 전화했을 때 일부러 받지 않았던 게 떠올랐다. 그런데 결국 그 전화가 심동하에게까지 갔다는 걸 깨닫자 마음 한쪽이 괜히 무거워졌다. 전에는 이런 상황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같은 편으로서 서로 돕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날 밤 이후로 모든 게 달라졌다. 심동하가 마음을 드러낸 순간부터 고지수는 그에게 어떤 도움도 받고 싶지 않았다. 더는 빚지고 싶지 않았고 마음이 흔들리는 것도 싫었다. 그녀는 심민지의 매니저에게 잠깐 자리를 비운다고 말하고 가볍게 짐을 챙겨 명안 본사로 향했다. 운전 내내 생각이 뒤엉켰다. 심동하가 다가왔던 순간, 떨어지지 않았던 입맞춤, 그리고 그 후로 자꾸만 의식하게 되는 거리감. 엘리베이터에 서서 숫자가 바뀌는 걸 멍하니 바라보다가 고지수는 작게 숨을 내쉬었다. ‘이제 그만 생각하자.’ 마음을 다잡은 뒤, 문이 열리자 그녀는 표정을 정돈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사무실 안에는 이미 노민준이 와 있었다. 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다가오자 고지수는 본능적으로 심동하 쪽으로 한 걸음 물러섰다. 그 사소한 움직임이 노민준의 눈에 고스란히 박였다. 그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낮게 말했다. “잠깐 얘기 좀 하자. 둘이서.” “안 돼요.” 심동하가 단호하게 잘랐다. 고지수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괜찮아요. 저를 찾아왔으니까, 잠깐만 얘기할게요.” 심동하는 한참 동안 고지수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시선을 거뒀다. 그 눈빛이 묘하게 길고 묵직했고 고지수는 피하듯 고개를 돌렸다. “그럼 회의실을 쓰세요.” 그는 비서를 불러 작은 회의실을 준비하게 했다. 복도를 걸어가며 노민준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