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0화
방지후와 김단아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Anla가 말했다.
“나 여기서 오래 기다렸는데 그 사람들이 아직도 안 나왔어요.”
방지후와 김단아는 Anla와 함께 조금 더 기다려 봤지만 고지수 일행은 나타나지 않았다. Anla는 옷깃을 여미며 몸을 잔뜩 웅크렸다. 떨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은 한없이 연약해 보였다. 방지후가 결심한 듯 말했다.
“그 사람들이 머물 곳이 있으니 우리도 그냥 가요. 시간도 늦었으니 도시로 돌아가면 아마 한밤중일 거예요.”
김단아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세 사람은 배를 타고 리조트를 떠났고 올 때 탔던 전세 차를 타고 돌아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고지수, 심민지와 민지현이 호숫가의 선착장에 도착했다. 심민지는 가방을 꼭 안고 한껏 들뜬 표정이었다. 오늘은 점심만 얻어먹은 게 아니라 저녁까지 대접받았고 남은 음식까지 챙겨왔기 때문이다.
‘이러면 내일 밥 걱정은 안 해도 돼.’
“지수야, 우리 지금 돈 엄청 많은 것 같아.”
고지수가 심민지의 환상을 깨뜨렸다.
“착각이야.”
심민지는 코웃음을 치며 음식을 꼭 안았다.
밤은 이미 깊어졌다.
세 사람은 배를 타고 물살을 가르는 놋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강가로 돌아왔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세 사람 모두 굳었다. 차가 사라졌다.
민지현이 곧바로 Anla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방지후에게 전화를 걸어 그들이 이미 차를 타고 떠났다는 사실을 듣고 얼굴이 굳어졌다. 방지후가 되물었다.
“리조트에 묵는 거 아니었어요?”
민지현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누가 그래요?”
방지후는 순간 말이 막혔고 조수석의 Anla를 힐끗 보았다. Anla가 눈을 감고 창가에 기댄 모습은 마치 잠든 것처럼 보였다.
그제야 방지후는 자신이 일을 망쳤다는 걸 깨달았다. 괜히 Anla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탓이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여자 둘을 두고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Anla의도가 무엇이었든 상관없다. 차를 몰고 떠난 순간부터 그는 Anla와 한배를 탄 셈이다.
“지금 당장 데리러 갈게요.”
민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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