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3화
Anla가 프로그램을 하차한 뒤 방지후도 달려와 그날 밤 Anla를 믿고 차를 가져간 일에 대해 고지수에게 사과했다.
감독 쪽에서는 재빨리 한 여배우를 캐스팅했다.
조연 배우라 별 유명세도 없고 눈에 띄게 화려한 미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예쁘장하고 볼수록 매력 있는 얼굴이었다.
기예정은 합류하자마자 제작진 모두에게 작은 선물을 나눠줬고 이후 민지현과의 호흡이 눈에 띄었다.
프로그램 녹화는 차근차근 진행되었고 세 팀의 게스트들은 사이좋게 지내며 별다른 갈등이 없었다. 감독은 속이 타들어 갈 지경이라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져나갔다.
뒤에서 뭔가 일을 꾸미려는 생각이 스쳤지만 Anla와 똑같은 처지로 전락할까 봐 금세 단념했다.
프로그램 녹화가 반쯤 진행되었을 때 제작진은 장소를 옮겼다.
게스트들은 유람선을 타고 다음 도시로 향했다.
여러 게스트가 유람선에 올라 방을 정한 다음 약속이나 한 듯 제작진이 준비한 미션을 잠시 제쳐두고 유람선 안을 구경하며 관광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한 바퀴 돌아본 뒤에야 프로그램팀이 준비한 미션인 사진 촬영에 유리한 위치를 찾아 나섰다.
푸른 하늘과 바다의 절경이 펼쳐지자 고지수는 쉬지 않고 셔터를 눌렀다.
심민지를 찍어주고 나서는 다른 사람들의 사진도 찍어주고 싶었다.
한 바퀴 다 찍고 난 고지수는 카메라에 가득 찬 사진을 보며 뿌듯한 마음으로 방에 돌아가면 사진을 꺼내서 하나하나 골라야겠다고 생각했다.
고지수가 카메라를 소중하게 넣은 뒤 고개를 들자 심민지가 한 방향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민지야, 뭘 그렇게 봐?”
“Anla를 본 것 같아.”
“Anla? 오늘 유람선에서 패션쇼라도 하는 거야?”
“그런 얘기 못 들었는데, 내가 잘못 봤나 봐.”
두 사람은 이 일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저녁 식사 시간에 심민지는 Anla와 마주친 뒤에야 자신이 잘못 본 게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Anla는 매우 노출이 심한 수영복을 입고 배가 불룩한 남자의 곁에 기대어 만개한 꽃처럼 환하게 웃고 있었다.
심민지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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