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7화
고지수의 의식은 통증과 함께 서서히 돌아왔고 어지러움이 뒤따랐다.
흐릿한 의식 속에서 그녀는 쉰 목소리를 들었다.
“여자는 내 손에 있어. 믿지 않는다면 굳이 강요하지 않겠다... 내가 왜 내 위치를 알려주겠어? 네가 여자를 구하러 올 텐데. 네 팔이 어디까지 밖으로 굽었는지 내가 모를 것 같아?”
고지수가 눈을 뜨자 한 남자의 뒷모습이 보였다.
분명 이 남자를 본 적은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익숙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머리는 여전히 어지러웠다. 아주 심하게.
손발은 모두 묶여 있었다.
“사람 구하러 오라고 전화한 게 아니야. 심동하에게 전해. 고지수가 내 손에 있다고.”
심동하의 이름을 듣자 고지수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힘겹게 머리를 굴렸다.
지금까지 들은 두 마디로 짐작해 보면 이 사람은 노철수와 관련이 있는 것 같았다.
어떻게 해도 찾지 못했던 사람이 지금 갑자기 나타났다.
‘어쩌면 기회일지도.’
고지수가 몸을 움직이자 발이 무언가에 걸려 소리가 났다.
크지는 않았지만 텅 빈 고요한 방 안에서 유독 뚜렷하게 들렸다.
고지수는 무의식적으로 숨을 죽이고 고개를 들어 남자가 바라보는 시선을 마주했다.
남자는 빛을 등지고 있어 얼굴은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지만 그 눈빛 속의 차가운 기운이 사람을 위축되게 했다.
고지수는 어렴풋이 감지했다.
“아저씨?”
낮게 웃는 노철수의 목소리는 한껏 잠겨 있었다. 방 안에서 그 소리는 유난히 기이하게 울려 퍼져 소름이 끼쳤다.
“많은 사람이 나를 알아보지 못했어. 노민준도 방금 전화했을 때 내 목소리를 알아채지 못했는데 너는 한눈에 알아봤구나?”
노철수가 어둠 속에 있다가 빛이 비치는 곳으로 걸어 나왔다.
고지수는 노철수의 얼굴을 똑똑히 본 순간 눈동자가 확 움츠러들었다.
노민준이 노철수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도 당연했다.
그의 변화는 정말 상상을 초월했다.
성형했다고 해도 믿을 만큼 그는 얼굴뿐만 아니라 체형도 변했고 목소리마저 달라져 있었다.
‘이러니 아무리 찾아도 못 찾았지.’
“왜, 놀랐어?”
고지수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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