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7화
고지수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둘 사이가 너무 가까웠다.
그가 너무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심동하의 어깨를 밀어내고자 손에 힘을 주었지만 그는 산처럼 단단히 버티고 미동도 없었다.
“앞으론 주의할게요. 좀 진정해요. 남이 하라는 대로 다 따라 하는 모습 처음 봐요.”
“지수 씨한테 무슨 일이 생겼는데 내가 어떻게 진정해요?”
고지수의 마음이 크게 흔들렸고 그의 어깨를 밀던 손도 이내 힘을 잃었다.
그녀의 변화를 눈치챈 심동하는 고개를 숙였다.
그의 코끝이 그녀의 코끝을 살짝 스쳐 갔다.
고지수가 거부하지 않자 그는 또 한 번 닿았고 이어서 붙였다.
마침내 그의 뺨이 고지수의 뺨을 스치며 부드럽게 비볐다.
애틋하고 은근한 닿음에 고지수의 가슴이 요동쳤고 눈을 감고 정신을 붙잡으려 애썼다.
하지만 눈을 감자 다른 감각이 더 뚜렷해졌다.
그의 낮고 깊은 목소리가 귓가를 파고들었다.
“그렇게 미안하다면 오늘 밤 나랑 같이 잘래요? 아무것도 안 해요. 그냥 어젯밤처럼 안고 자기만 할 거예요. 괜찮죠?”
고지수는 순간 그의 옷깃을 꽉 움켜쥐었지만 대답은 하지 못했다.
그러자 심동하는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치고 들어왔다.
“나 어젯밤 악몽 꿨어요.”
고지수는 입술을 깨물었다.
“정말 아무 일도 안 하는 거죠?”
고지수의 순진한 질문에 심동하는 웃음이 터질 뻔했다.
비록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는 여자였지만 사랑에 대한 경험은 턱없이 부족했다.
아마도 수년간 노민준이 그녀를 대했던 태도가 너무 단조롭고 차가웠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 일도 안 해요.”
“그럼 괜찮아요.”
고지수는 잠시 머뭇거리다 물었다.
“이걸로 충분한 거예요?”
구해준 은혜를 이렇게만 갚아도 되는 건지 의아했다.
이 기회를 더 파고들지 않는 건 의외라고 생각했다.
심동하가 말했다.
“그럼 이틀만 같이 잘래요?”
고지수는 선뜻 내키지 않았다.
“다른 걸로 해요.”
“그럼 한 번만 키스해도 돼요?”
키스란 말에 순간 고지수는 멍해졌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지수는 뺨에 무언가 부드러운 것이 닿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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