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화
공항에서 나온 고지수는 2초도 안 돼 바로 심민지의 차량을 발견했다.
“얼른 차에 타세요. 지수 씨가 온다고 아침부터 잔뜩 들떠 있었어요.”
심민지의 매니저가 캐리어를 트렁크에 넣어주며 말했다.
그 말에 고지수는 얼른 뒷좌석 문을 열었다.
그러자 심민지가 활짝 웃으며 그녀의 품에 와락 안겼다.
“우리 자기, 이제야 그 쓰레기 같은 남자 차버리고 나한테 완전히 오기로 한 거야?”
“쉿. 조용히 말해. 누가 너 그쪽이라고 소문내면 어쩌려고.”
“쳇.”
며칠 전, 고지수는 심민지로부터 별 구경하기 딱 좋은 곳이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곳은 다름 아닌 심민지의 촬영지였고 잠깐 고민하던 고지수는 알겠다며 바로 항공권을 예매했다.
“그래서 명안 쪽 일은 다 끝낸 거야?”
심민지가 물었다.
“일은 완전히 끝났고 며칠 뒤에 있을 발표회만 참석하면 돼.”
“발표회? 사람들한테 눈도장 찍고 일감 얻어오게?”
“응.”
“그냥 나를 전담으로 찍어주면 안 돼?”
심민지가 눈썹을 끌어올리며 물었다.
“혹시 나는 아직 네 카메라에 담길 수 있는 급이 안 되는 거야? 그럼 누드로 찍던가. 자.”
심민지는 그렇게 말하며 외투를 확 벗어젖혔다.
“...”
고지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외투를 다시 그녀의 어깨에 걸쳐주었다.
“네 누드는 관심 없으니까 헛소리 좀 하지 마.”
“남자 누드는 괜찮고?”
심민지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고지수는 그녀의 시선을 가볍게 무시하며 휴대폰 전원을 켰다.
부재중 전화가 걸려 온 것을 확인한 고지수는 급한 일인가 싶어 얼른 경비원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다. 경비원은 노재우가 찾아왔던 일을 자세히 얘기해주었다.
“아이는 경찰분들이 무사히 집까지 데려다줬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네, 감사합니다.”
전화를 끊은 후 옆에서 다 듣고 있던 심민지가 물었다.
“네가 거기에 사는 줄은 어떻게 알고 찾아간 걸까?”
“노민준한테서 들었나 보지 뭐.”
고지수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며 휴대폰을 집어넣었다.
“무사히 집까지 데려다줬다고 하니까 내가 걱정할 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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