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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채세리는 사실 사촌오빠가 어떤 여자를 선택하든 간섭할 자격도, 용기도 없었다. 결혼하면 그냥 참석하면 되는 거였다. 할아버지가 고지수가 싫다고 말하지 않았다면, 그녀가 굳이 먼 곳에서 와서 고지수를 귀찮게 굴 이유도 없었다. 고지수의 질문에 채세리는 말문이 막혀, 결국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잔뜩 인상을 쓰고 말했다. “제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전 그냥 심부름꾼이거든요? 그리고, 당신이 이걸 물어볼 자격은 있어요?” 그녀는 테이블 위에 수표 한 장을 던져놓았다. “협업 명목으로 부른 거니까, 이건 당신 시간에 대한 보상이라 생각해요.” 그녀는 말을 마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혼자 남겨진 고지수는 바로 일어나지 않고 앞에 놓인 커피를 끝까지 마신 뒤 조용히 수표를 챙기고 자리를 떠났다. 스튜디오로 돌아온 고지수는 쉬지도 않고 일에 몰두했다. 손에 쥔 업무를 다 처리하고 나서야, 그녀는 문득 밖이 어둑해졌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나 이상하게 가슴 한켠에서 묘한 거부감이 밀려왔다. 심동하와 함께 사는 그 집으로 돌아가는 게 거북했고, 그를 봐야 한다는 것도 거북했다. 그 감정은 설명할 수도, 합리화할 수도 없어서, 누가 이유를 묻는다면, 고지수는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결국 메시지를 보내, 전에 살았던 집에 물건을 놓고 와서 그냥 그곳에서 자겠다고 하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엔 또 다른 핑계를 댔고, 그다음 날엔 아예 변명도 없이, 그냥 자기 집에서 자겠다고 했으며, 넷째 날에는 아예 메시지조차 보내지 않았다. 그래서 심동하가 집 문 앞에 나타났을 때, 고지수는 놀라지 않았다. 의외인 건 그의 손에 들린 캐리어였다. 그녀는 한발 물러선 뒤에 거의 문을 닫을 뻔했다. “왜 왔어요?” “지수 씨 보러 왔죠.” 심동하는 짧게 답하고, 한걸음에 문을 밀어 열고 자연스럽게 캐리어를 안쪽에 들여놨다. 고지수는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아, 그가 들어오는 걸 볼 수밖에 없었다.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전에 느꼈던 거부감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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