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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세리 일은 지수 씨가 경찰에 신고했어요. 세리는 관여하지 말라고 했는데 지수 씨가 말을 안 들었어요. 가해자가 어느 집 애들인지는 지수 씨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어쨌든 신고한 이상 경찰에 맡기는 게 맞고요... 네, 지수 씨를 탓하진 마세요... 지금은 아직 자고 있어서 전화받을 수 없어요. 세리 일에는 할아버지도 책임이 있어요. 무조건 감싸주면 오히려 반발심만 키워주는 꼴이니까 이젠 그냥 세리 스스로 성장할 수 있게 두세요.” 통화하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천천히 잠에서 깨어 눈을 뜨자 그 목소리는 점점 또렷해졌다. 심동하는 창가에서 통화 중이었다. 햇빛이 비친 심동하의 팔과 어깨에는 붉은 손자국이 몇 개 남아 있었다. 전부 고지수가 남긴 흔적이었다. 고지수는 얼굴이 확 달아올라 몸을 움츠리며 숨고 싶었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이 뻐근했다. 고지수는 한 번도 이런 강렬한 밤을 보낸 적이 없었다. 어제는 콘돔만 해도 서너 개는 쓴 것 같았다. 고지수는 온몸이 욱신거리는 걸 참고 발소리를 죽여 아무 옷이나 걸치고는 그대로 도망치듯 나왔다. 고지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주차장에 도착해 자기 낡은 차에 올라탄 후 거울을 보며 숨을 골랐다. 겉보기에 티가 날 만한 흔적이 없는 게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었다. 고지수는 일단 근처 호텔에 가서 씻기로 했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심동하가 물음표 하나를 보내왔다. 고지수는 심동하가 어떤 표정으로 이걸 보냈을지 너무나 선명히 그려졌다. 머리가 복잡하여 결국 휴대폰을 조수석에 던지고 무시했다. 어젯밤 일은 뭔가 심동하의 미남계에 넘어간 듯한 느낌이었다. 호텔에 도착해 샤워하고 나서야 고지수는 다시 휴대폰을 켰다. 심동하의 메시지가 몇 통 와 있었다. [어디예요?] [자고 나서 모른 척하는 거예요?] [지금 제 몸만 탐한 거예요?] 고지수는 뭔가 본인의 대사를 빼앗긴 느낌이었다. 고지수는 피식 웃고는 일부러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물음표 하나만 보냈다. 잠시 후 심동하에게서 돌아온 건 긴 줄임표뿐인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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