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4화
채세리는 속으로 심동하를 향해 온갖 악담을 퍼부었다.
‘진짜 내로남불의 끝판왕이잖아. 대체 누구 닮아서 저 꼴이지?’
채세리는 고기를 한 점 집어 입에 욱여넣고는 이를 꽉 물었다.
“저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요. 꼭 화장실 청소까지 안 가도 된다고요.”
“그래? 그럼 뭘 할 수 있는데?”
“일 능력이 아직 부족한 건 알아요. 그렇지만 처음부터 배워나가면 되잖아요. 예를 들어... 오빠의 비서직이라든지. 차 심부름이나 서류 정리 같은 거요.”
심동하가 피식 웃었다.
“내 옆에서 일하는 게 그렇게 만만할 것 같아?”
채세리는 잠시 말이 막혔다가 시선을 고지수 쪽으로 돌렸다.
고지수는 그 눈빛에 기시감을 느끼며 단호히 말했다.
“저는 차 심부름할 사람 필요 없어요.”
“필요할 수도 있잖아요!”
채세리는 고지수 쪽이 가능성이 더 클 것 같아 목청을 높였다.
“오빠, 저 진짜 자신 있어요. 언니가 동쪽으로 가라면 동쪽으로 가고 서쪽으로 가라면 서쪽으로 갈게요. 언니가 시키는 건 뭐든 할 수 있어요. 게다가 오빠 대신 언니 옆에서 지켜줄 수도 있잖아요. 혹시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보고하고!”
심동하는 짧게 잘라 말했다.
“필요 없어.”
채세리는 금세 풀이 죽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못하고 고지수를 향해 눈빛으로 매달렸다.
“오빠, 할아버지한테는 뭐라고 말한 건데요?”
“궁금하면 직접 가서 물어봐.”
“그건 좀...”
채세리는 괜히 물어봤다가 잔소리 들을 게 뻔하기에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식사를 마치자마자 채세리는 황급히 자리를 떴다.
일단 이력서부터 만들고 일자리를 찾아야 했다.
멀어지는 채세리의 뒷모습을 보며 고지수가 물었다.
“그냥 좀 도와주면 안 돼요?”
“계속 도와주면 평생 철 안 들어요.”
고지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아까 채세리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심씨 가문 여자들은 사교 능력이 중요하다고 했던 말.
“근데 왜 하필 일을 시킨 거예요? 예절 교육 같은 걸 받게 하는 게 더 낫지 않아요?”
심동하가 무심하게 대답했다.
“이미 그쪽에서는 충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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