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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채세리는 할아버지의 말에 일리가 있다는 걸 인정해야만 했다. 비록 채세리는 고지수를 잘 알지 못했지만 고지수가 자신의 일을 굉장히 사랑한다는 것만은 알고 있었다. 고지수가 자신의 일을 포기할 만큼 심동하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었다. 채세리는 한때 이 세상에 심동하가 좋아하지 않는 여자만 존재할 뿐, 심동하를 좋아하지 않는 여자는 존재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오빠도 참 안 됐어.’ 드디어 좋아하는 사람을 어렵게 만났는데 정작 상대방은 그를 그만큼 좋아하지는 않으니 말이다. 심영태는 시선을 들어 채세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너 고지수가 꽤 마음에 드는 거지?” “아니요.” 심영태는 말없이 웃기만 했다. 채세리는 더 이상 그 주제를 이어가지 않았다. 그녀는 다음 날 한 회사의 인턴에 지원했고 그 자리에서 바로 합격했다. 채세리는 매우 들떠 그날 맛있는 것을 굉장히 많이 사서 할아버지에게 그중 일부를 가져다준 뒤 다음 날 신나게 출근했다. 입사 첫날, 채세리는 커피를 내리는 등 잡무를 담당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입에서 계속 고지수가 언급되었다. “고지수 씨 계정에 있는 작품들을 봤는데 진짜 다 너무 마음에 드는 거예요.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사진들도 진짜 잘 찍었더라고요. 실력이 대단한 것 같아요.” “예약할 수가 없어서 아쉽죠.” “저 얼마 전에 고지수 씨 스튜디오의 다른 사진작가님들로 예약했는데 그분들도 지금 스케줄이 꽉 찼더라고요.” “이 세상에 고지수 씨가 사진을 찍어주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될 사람은 아마도 심민지 씨뿐일 거예요.” “그러게요. 두 사람 진짜 너무 보기 좋아요.” “고지수 씨 이혼한 뒤에 왜 심민지 씨랑 만나지 않았대요? 너무 아쉽네요.” “심 대표님도 훌륭하죠.” “그래도 전 심민지 씨가 더 좋아요. 고지수 씨를 엄청 잘 아는 것 같아 보였거든요.” ... 채세리는 그 말들을 들으며 심동하 대신 화를 냈다. 그녀는 탕비실에 숨어 몰래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인터넷에는 고지수와 심민지의 케미를 좋아하는 팬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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