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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그때 타이밍 좋게 심동하의 차량이 두 사람 앞에 멈춰 섰다. 기사는 차에서 내린 후 곧바로 뒷좌석 문을 열어주었다. 심동하는 복잡한 표정의 고지수를 보고는 물었다. “무슨 일 있습니까?” 고지수는 잠깐 고민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친구가 저를 버리고 먼저 가버렸어요.” “데려다줄게요.” 심동하가 타라는 듯 고개를 까딱했다. “감사합니다.” 잠시 후, 차량이 고지수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앞에 멈춰 섰다. 비가 생각보다 많이 내렸기에 심동하는 기사에게 동 앞에까지 갈 것을 요구했다. 고지수는 다시 한번 인사를 한 후 차에서 내렸다. 그녀가 내리자마자 차량은 바로 출발했다. 고지수는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문득 시선이 느껴져 뒤를 돌아보았다. 익숙한 차 한 대가 그녀의 시야에 들어왔다. 노민준의 차량이었다. 뒷좌석 문이 열리고 노민준이 차에서 내렸다. 고지수는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질린다는 감정부터 들었다. 지난번에 술을 마시고 찾아와 오래전에 썼던 공책을 들이밀며 따질 때도 그저 짜증만 났다. 잘 자고 있던 그녀를 깨운 것도 모자라 경비원에게까지 폐를 끼쳤으니까. 이혼한 마당에 공책 따위를 왜 들고 왔는지 그녀는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지금의 그녀는 노민준과 함께했던 기억을 떠올려도 전혀 설레지 않았다. 오히려 한 사람만 오래도록 짝사랑한 스스로가 바보 같고 결혼하고 나서도 사랑받으려고 애썼던 자신이 우습고 한심하기만 했다. 노민준이 술을 마시고 찾아온 그날, 고지수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다음 날 오후 3시에 출발하는 항공편을 오전 9시 항공편으로 바꿔버렸다. 그런데 그녀가 한창 비행기 위에 있을 때, 이번에는 노재우가 그녀의 집으로 찾아왔다. “여긴 왜 왔어?” 고지수의 차가운 목소리에 노민준은 이를 꽉 깨물었다. 그녀의 냉랭한 태도가 좀처럼 적응이 되지 않았다. “대체 그간 어디를 갔나 했는데 남편 후보 고르러 간 거였어? 차 좋던데. 남자 능력 보고 고른 건가 봐?” 노민준이 빈정거렸다. 고지수는 대답할 가치를 못 느끼겠다는 듯 아무 말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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