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화
“미쳤어?!”
노민준이 바로 반박했다.
“착각하지 마! 재우가 네가 필요하다고 해서 너를 데리러 온 것뿐이야! 나는 할 수 있으면 숙려기간 따위 필요 없이 내일이라도 당장 너랑 모든 연을 끊고 싶어! 이혼을 원하지 않는 건 너잖아. 내 말이 틀려?”
노민준은 필요 이상으로 발끈하며 목청을 높였다.
“나랑 이혼하고 싶지 않아서 우리 엄마 일정을 알아낸 뒤에 일부러 근처를 어슬렁거리면서 불쌍한 척 연기하고 또 회사로 찾아와 윤혜리까지 해고하게 만든 거잖아.”
“걱정하지 마. 내가 먼저 이혼을 번복할 일은 절대 없을 테니까. 너는 이제 자유야.”
고지수가 담담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잘됐네!”
노민준은 갑자기 소리 내 웃더니 땅에 떨어진 가방을 퍽 하고 멀리 차버렸다.
비싼 가방이었기에 고지수는 아주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후회하지 마.”
“안 해.”
고지수는 말을 마친 후 미련 없이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집으로 돌아와 정리를 마친 후 그녀는 혹시 하는 마음에 베란다로 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노민준이 아직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노민준은 주민 차량이 안으로 들어오며 짧은 경적을 울리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 듯 뒤로 물러섰다.
‘너는 이제 자유야.’라고 했던 그녀의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는 신경질적으로 차에 올라타더니 곧바로 박주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술 마시게 나와.”
“...혹시 제수씨 돌아왔어?”
박주경이 물었다.
현 단계에서 노민준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은 고지수밖에 없었으니까.
노민준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
박주경은 한숨을 한번 내쉬고는 외투를 집어 들고 늘 가던 바로 향했다.
룸으로 들어가 보니 노민준을 제외하고도 다섯 명이나 더 있었다.
노민준의 앞에는 벌써 7개의 술병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형, 왜 오늘은 여자 안 불러요? 지난번에 봤던 그 여비서는요? 왜 요즘은 안 와요?”
양문빈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내 앞에서 그 여자 얘기 꺼내지 마.”
노민준이 술잔을 꽉 말아쥐며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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