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2화
고지수의 시선은 오랫동안 서류 위에 머물러 있었다.
너무 오래 바라봐서 자신조차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
그 몇 장의 텅 빈 방 사진이 오래전의 기억을 한순간에 끄집어냈다.
고지수는 참지 못하고 손끝으로 그 사진을 천천히 어루만졌다.
동작이 생각의 늪에 잠겨 느릿해졌다.
임지후는 배려심 있게 오랫동안 기다렸다가 고지수가 회상에서 조금 벗어나는 것을 보고서야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심 대표님께서 열쇠를 가져왔으니 혹시 현장을 직접 보러 가고 싶으시면 가셔도 된다고 전하라고 하셨어요.”
임지후가 조심스럽게 열쇠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열쇠를 본 고지수의 심장이 갑자기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임지후가 사무실을 나가고 고지수는 서류 안에 붙어 있던 사진을 꺼내 오래오래 바라보았다.
심장 박동이 서서히 느려질 무렵 그녀는 사진을 내려놓고 휴대폰을 들어 심동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이어지는 동안 진정됐던 심장은 다시 빠르게 뛰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가 시선을 밖으로 두었지만 모든 신경은 전화기로 쏠려 있었다.
전화가 연결되는 순간, 고지수는 자기 심장이 뛰는 소리를 분명히 들을 수 있었다.
“어떻게 한 거예요?”
“네?”
조금은 잠결이 섞인, 쉰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지수는 그제야 시차 때문에 심동하가 있는 곳은 아직 새벽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잠 깨웠죠? 미안해요, 깜빡했어요.”
전화기 너머로 이불을 뒤척이며 심동하가 몸을 일으키는 소리, 그리고 곧 “딸깍”하는 작은 소리도 들렸다.
그녀는 그가 불을 켜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괜찮아요.”
심동하가 잠시 침묵하다가 무엇인가 짐작이 된 듯 조용히 물었다.
“봤어요?”
“네.”
“마음에 들어요?”
고지수는 휴대폰을 꼭 쥐었다. 전화기 속 희미한 전류 소리와 그의 숨결과 뒤섞여 달아오른 귀 끝으로 파고들었다.
그녀는 손끝으로 옷자락을 꼭 쥐었다.
이 문제만큼은 거짓말을 할 수가 없었다.
“당연하죠.”
새로운 작업실의 장소가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그럼 다행이네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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