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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고지수는 심동하가 화가 난 걸 느꼈다. ‘왜일까?’ 그녀는 고개를 살짝 기울여 심동하의 얼굴을 살폈다. “왜 그래요?” 무표정의 심동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그녀의 손을 꼭 잡은 채 아무 말 없이 지하 주차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말없이 차가워진 그의 태도에 상처받는 기분이 들어 고지수가 물었다. “동하 씨, 지금 나 무시해요?” 걸음을 잠시 멈추며 심동하가 대답했다. “아니요.” 그는 차 문을 열며 어딘가 억눌린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 그 여자가 우리 시간을 방해하게 놔둔 거예요?” 고지수는 말문이 막혔다. “그냥 인사치레로 한마디 한 거예요.” “만약 정말 가겠다고 하면요?” 고지수는 아무 말도 못 했다. “서양 사람들은 그런 걸 인사치레로 안 받아들여요. 진심이라 생각하죠.” 듣고 보니 고지수는 심동하의 말도 맞는 것 같았다. 심동하가 덧붙여 말했다. “그리고 그 여자 말투 못 느꼈어요? 우리 사이 이간질하려는 거.” “느꼈어요.” “그러니 같이 못 가요. 빨리 타요.” 피식 웃으며 고지수가 차에 올랐다. 심동하는 차를 운전해 바닷가로 향했다. 둘은 바람을 맞으며 걷고 고지수가 사진을 찍을 때 심동하는 묵묵히 곁을 지켰다. 우연히 고지수를 알아본 같은 나라 사람들과도 사진을 찍었다. 호텔로 돌아오자 심동하는 샤워하러 들어갔고 고지수는 침대에 앉아 자신의 SNS를 열었다. 그녀는 자신이 찍은 사진 두 장과 심동하가 찍어준 사진 두 장을 골라 짧은 글귀와 함께 올렸다. ‘동하 씨는 절대 카메라 앞에 서지 않는다.’ 업로드를 마친 순간, 욕실 문이 열리며 수증기가 흘러나왔다. 심동하가 수건 하나만 두른 채 나왔다. 순간 얼어붙은 고지수는 급히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함께 뜨겁게 관계를 나눌 때 본 적 있지만 평소에는 별로 본 적이 없었던 터라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마주하니 괜히 얼굴이 달아올랐다. 시선을 돌렸지만 방금 본 모습은 쉽게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고지수는 괜히 휴대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딴청을 피웠다. SNS 업로드 화면에서 나와 황급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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