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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고지수는 심민지의 말에 못 말린다는 듯 피식 웃고는 테라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테라스에는 누군가가 있었고 그 누군가는 지금 한창 운동 중이었다. 아니, 운동보다는 스트레칭 중이었다. 얇은 반팔티 하나만 걸친 덕에 몸을 움직일 때마다 근육들의 움직임도 함께 보였다. 고지수는 그 광경을 보며 머릿속으로 매일 저녁 자신이 만지작거리는 남자의 몸과 비교해 보았다. ‘음, 비교할 것도 없이 내 남자가 훨씬 낫네.’ 심민지는 작품 감상을 마친 후 고지수의 시선을 따라 테라스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 다 남자의 얼굴은 보지 못하고 몸만 보았다. 심민지는 자기 스타일이 아닌지 혀를 차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저거 일부러 우리 보라고 쇼하는 거네.” “?” 고지수가 고개를 갸웃했다. “우리가 여기 있는 줄도 모르는 것 같은데?” “허!” 심민지는 연예계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이라 남자들의 갖가지 플러팅을 상당히 많이 봐왔다. 그래서 누가 어떤 목적으로 뭘 하고 있는지쯤은 눈에 훤했다. “우리가 여기 있는 거 알고 있다는 것에 내 손가락 하나 건다!” “...뭘 그렇게까지.” 두 사람이 얘기하고 있던 그때 테라스에 있던 남자가 고개를 돌리며 두 사람 쪽을 쳐다보았다. 남자는 그녀들을 보자마자 활짝 웃으며 손을 이리저리 휘저었다. 고지수는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유현은 고지수와 심민지의 앞으로 다가온 후 먼저 말을 건넸다. “여기는 왜 오셨어요? 일 제대로 하는지 보러 오셨어요?” “이사 온 김에 이곳저곳 둘러본 것뿐이에요.” “그러시군요. 그보다 대표님은 참 안목이 높으신 것 같아요. 여기 경치도 좋고 교통도 엄청 편리하잖아요. 이런 곳에서 일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서 그런지 지금 막 꿈 같은 거 있죠!” 유현은 조금 흥분한 듯 활짝 웃으며 고지수 쪽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그 모습을 본 심민지는 의미심장하게 웃더니 갑자기 고지수의 팔을 툭 하고 쳤다. “어디선 본 적 있는 얼굴인데?” “네 맞아요!” 유현이 대신 답했다. “지난번에 두 분이서 식사하셨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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