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화
그때, 심동하의 휴대폰이 진동했고 확인해 보니 고지수가 답장을 보낸 것이었다.
[죄송합니다, 심 대표님. 아이 문제 때문에 결국 이혼이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현재 소송 이혼을 준비 중이며 법적 절차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3월의 약속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감사합니다.]
심동하는 메시지를 다 읽고 화면을 내려다봤다.
“권예준.”
“응? 왜?”
“너 고지수 씨한테 관심 있어?”
“있지. 남자는 시각적 동물이라고 하잖아. 그러니까 예쁜 여자한테 관심이 없을 수가 없지.”
“고지수 씨가 이혼 문제로 좀 꼬인 것 같아. 네가 자세히 좀 알아봐.”
그러지 권예준이 물었다.
“이혼하게 만들까? 아니면 못 하게 막을까?”
“그건 고지수 씨한테 달렸지.”
심동하는 고지수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출세하려 기웃거리는 모습도 계산적인 태도도.
그래서 원래는 그녀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녀가 빠르게 목적을 이루길 바랐다.
그리고 더는 얽히지 않게 되길 빌었다.
권예준은 그런 심동하의 속내를 알아차린 듯 장난스러운 제스처를 취하며 활짝 웃었다.
그는 움직임이 빨랐다.
이틀 만에 고지수와 노민준의 혼인 상황을 거의 다 파악했다.
며칠 전, 노민준의 비서는 노민준에게 약을 타서 먹였다. 그리고 노민준은 최근 들어 퇴근 후 바에 틀어박혀 살고 있다.
어딘가 정신적으로 무너져 내린 기색이 역력했다.
반면, 고지수는 소송 이혼을 신청했고 법원은 그 사건을 이미 접수한 상태였다.
그리고 그 일은, 노민준의 어머니인 은소희도 알게 되었다.
그러니 기분이 좋지 않은 건 당연했다.
그날 밤, 심동하는 우연히 어머니 유현숙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고지수의 이혼 문제를 몹시 걱정하면서도 정작 고지수에게 직접 묻지는 못했다.
행여나 고지수의 상처를 건드릴까 봐 조심스러웠기에 아들에게 슬쩍 떠봤다.
심동하는 권예준이 알아본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다.
그러자 수화기 너머 유현숙은 화가 난 듯 언성을 높였다.
“소송? 세상에!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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