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넌 대체 어디서 굴러온 개자식이야? 네가 뭔데 기회가 지나면 후회한다고 지껄이는 거야? 웃기지 마, 퉤!”
송서아는 안에서 한참 동안 듣고 있다가 이 대목에서 결국 폭발해 손 닿는 대로 물건을 집어 들더니 그대로 양문빈의 머리를 향해 날렸다.
“너같이 사람 코스프레 하는 짐승은 거울이나 보고 자기 주제부터 좀 파악해.”
고지수는 깜짝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양문빈은 아직 붕대를 칭칭 감고 있었고 더 두들겨 맞으면 진짜 병원 신세를 크게 질 판이었다.
“서아야, 진정해.”
고지수는 송서아를 끌어안아 말렸지만 송서아는 팔을 휘두르고 발길질하며 날뛰었다.
“이 개자식아, 네가 뭔데 우리 사장님한테 훈수질이야? 감히 여기까지 기어들어 와? 너 같은 놈은 내가 손자 삼기에도 아깝거든?”
양문빈은 순간 기겁하며 이리저리 피했다.
고지수가 가까스로 송서아를 진정시켰나 했더니 이번에는 옆에서 심동윤이 튀어나와 양문빈을 뒤로 밀쳐냈다.
“꺼져. 또 여기서 이딴 헛소리를 하면 진짜 내 손에 죽을 줄 알아.”
양문빈은 이 상황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머리를 감싸 쥐고 간신히 스튜디오 밖으로 도망쳤다.
양문빈이 나가고 나서야 송서아는 조금 진정됐다.
조금 전까지는 눈이 돌아가서 막무가내로 나갔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사장님의 결혼 문제에 발 담근 셈이 되어 약간 민망했다.
“사장님, 우리... 밥 먹으러 가는 건가요?”
“가야지. 당연히 가야지. 그딴 하찮은 인간 때문에 우리 기분까지 망칠 수는 없잖아.”
송서아는 그 말에 마음이 놓였다.
“근데 사장님, 사장님이 이혼하고 싶은데 그 남자가 안 해주는 거예요?”
“응.”
“그럼 사장님은 어떻게 하실 거예요?”
고지수는 살짝 웃으며 더 이상 이 화제를 얘기하고 싶지 않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일단 밥 먹으러 가자.”
송서아는 이내 대답하고는 팔짝팔짝 뛰면서 짐을 챙겼다.
심동윤은 묵묵히 고지수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리며 나지막하게 욕설을 내뱉었다.
...
노민준은 회사로 돌아오자마자 곧장 심동하의 사무실로 향했다.
“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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