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화
고지수가 고개를 돌리자 노재우는 벌써 쿵쿵거리며 뛰어오고 있었다.
뚱보 꼬마는 눈치가 보였는지 안절부절못하며 고지수에게 자기를 내려달라고 했다.
“뚱땡아, 네가 감히 우리 엄마를 뺏어가?”
꼬마가 바닥에 발이 닿자마자 노재우는 번개같이 달려들었다.
뚱보 꼬마는 깜짝 놀라서 자기 아빠 뒤로 숨고는 바지가랑이를 꽉 잡았다.
“노재우!”
고지수가 손을 뻗어 말리려 했지만 아이의 속도는 번개와도 같았다.
노재우는 뚱보 꼬마 앞에 달려가 그대로 손톱을 세워 한 방을 날렸다.
다행히 뚱보 꼬마가 재빨리 아빠 뒤에 몸을 숨겼기에 손만 긁혔고 얼굴은 피했다.
고지수가 급히 노재우를 끌어당기고는 주수찬 앞에 쪼그려 앉아 그의 손을 감쌌다.
다행히 주수찬의 손에서 피는 나지 않았다.
하지만 주수찬의 손에는 붉은 손톱자국이 뚜렷하게 남아 있었고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
“수찬아, 미안해. 아줌마가 먼저 사과할게. 병원에 같이 가볼까?”
주 대표도 쪼그려 앉아 살펴보았다.
“괜찮아요. 애들끼리 놀다 보면 그럴 수 있죠. 병원까진 안 가도 돼요.”
고지수의 표정은 금세 어두워졌다.
“노재우, 와서 사과해.”
노재우는 억울함과 분노로 얼굴이 새빨개졌다.
“엄마가 집에 안 오는 건 바깥에 다른 애가 생겼기 때문이죠? 그 애가 좋아서 나 싫어진 거잖아요. 그래서 아빠랑 이혼하려는 거잖아요. 엄마 너무해요!”
그 말이 떨어지자 현장은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눈물 콧물 범벅이 된 노재우는 고지수에게 달려들어 와락 안기며 울부짖었다.
“엄마, 우리 집에 같이 가요. 나 이제 말 잘 들을게요. 다시는 다른 사람을 엄마라고 안 부를게요. 그러니까 다른 애들 보지 마요, 네?”
고지수는 시선을 노재우의 몸에 고정했다.
가슴이 아릿해진 고지수는 조심스레 노재우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노재우는 그 손길을 느끼자 더욱 세게 고지수를 안았다.
“엄마, 엄마가 집에 가기 싫으면 나 데리고 가면 안 돼요? 날 제발 데리고 가요... 흑흑...”
고지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노재우의 눈물을 닦아주었고 이내 부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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