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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노민준은 예상치 못한 대답에 잠시 놀랐지만 금세 웃으며 물었다. “어디서 마실까요?” 심동하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노민준 씨가 정해요.” 노민준은 평소 같으면 당연히 술집을 갔겠지만 오늘은 상사를 데리고 있는 상황이라 그럴 수 없었다. 게다가 이 상사는 누가 봐도 차가운 금욕 스타일이라 생긴 것부터가 술집이랑은 담쌓고 산 사람 같았다. 결국 노민준은 조용한 분위기의 와인 바로 상사를 데려갔다. 심동하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세상에 하나뿐인 보물이라도 되는 듯이 잔 속의 반짝이는 술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그러다 겨우 잔에 입을 대고 한 모금 마셨다. 딱 봐도 이 사람은 술을 마시고 싶어서 온 건 아니었다. 노민준은 우울하고 짜증 나 술병을 들고 벌컥벌컥 마셨다. 빈 병이 줄줄이 노민준의 손 옆에 쌓였다. 그 와중에 둘은 한마디도 안 했다. 노민준은 취기가 슬슬 올라오자 그제야 속에 담아둔 말을 털어놓았다. “심 대표님, 결혼하지 않았죠?” 심동하가 노민준을 힐끔 보며 잔을 내려놓았다. “안 했어요.” “좋겠다. 진짜 부럽네요. 결혼하지 않은 게 얼마나 좋은 건데요. 결혼해 본 사람으로서 하는 말인데 제발 결혼은 하지 마요. 진짜 개고생이에요...” 심동하는 별다른 표정 변화도 없이 가볍게 말했다. “힘들면 헤어지지 그랬어요.” 노민준은 비틀거리며 자세를 고쳐 앉고 잔을 내려다보다가 갑자기 웃었다. 그러고는 술을 전부 들이켜고 다시 가득 따랐다. “이혼 생각만 해도 더 힘들더라고요...” 심동하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노민준은 테이블에 고개를 묻고 흐릿한 눈으로 잔 안의 술을 바라봤다. “제 혼인 생활은 사실 괜찮았어요. 아들도 말을 잘 들었고요. 그런데 지금은 전부 망가졌죠. 어떤 사람은 곁에 있을 땐 그 소중함을 몰라요. 없어진 다음에야 뭔가 큰 게 비어 있다는 걸 알게 되죠... 전 제 아내랑 아주 어릴 때부터 알았어요. 제 아내는 줄곧 저를 좋아했어요. 진짜 저만 좋아했어요...” 노민준은 중얼거리다 갑자기 언성을 높였다. “그런데 이제 와서 싫다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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