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화
노민준은 고지수의 다음 스케줄이 혹해행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넌 얌전히 할아버지 집에 있어. 내가 갔다 오면 엄마를 꼭 데려올게.”
손에 붕대를 감고 작은 가방을 멘 노재우는 뒷좌석에 앉아 우유를 안고 있었고 무릎 위에는 고지수가 사준 인형이 올려져 있었다.
노재우는 아빠의 말에 믿음이 가지 않았다.
“진짜 데려올 수 있어요?”
노민준은 그 말에 언짢아져 혀를 찼다.
“네 아빠를 얕보지 마.”
노민준은 노재우를 데리고 노철수의 회사로 향했다.
노철수는 갑자기 들이닥친 아들을 보며 눈썹을 찌푸렸다.
“집에 가정부는 애를 볼 수 없어?”
“장 아주머니는 계약이 끝나서 나갔어요.”
노철수가 손짓하자 노재우는 달콤하게 할아버지에게 인사하며 다가갔고 노철수는 직원을 시켜 손자와 놀게 밖에 내보냈다.
아빠가 별다른 말 없이 노재우를 보려고 하자 노민준은 공항으로 향하려고 했다.
그런데 노철수가 문득 물었다.
“너 심 대표랑은 관계가 어때?”
“그럭저럭이죠. 왜요? 알고 지내고 싶으세요?”
노철수의 회사는 중소기업이지만 만약 명안 회사랑 거래라도 트이면 계약 하나만으로도 연매출은 거뜬했다.
노민준은 젊을 때 경험을 많이 쌓겠다고 노씨 가문의 사업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노철수는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요즘 회사에 문제가 좀 생겼어.”
하지만 말하다 말고 노철수는 손을 내저었다.
“너 할 일 있으면 얼른 가봐. 확실해지면 그때 얘기하자.”
“알았어요. 그럼 갈게요.”
노민준은 혹해에 도착하자마자 고지수에게 전화를 걸어 자세한 위치를 물어보려 했다.
하지만 전화가 연결되지 않자 노민준은 헛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또 차단당한 것 같았다.
...
혹해는 이틀 전 큰 눈이 내렸다.
시내는 괜찮았지만 외곽은 눈이 무릎까지 쌓였다.
고지수는 한 잡지사의 화보 촬영을 맡았다.
요즘 핫한 남배우 둘과 함께하는 촬영이었고 테마는 바로 이 폭설이었다.
팀은 먼 길을 달려 눈으로 온통 하얗게 뒤덮인 이곳 눈의 나라까지 왔다.
심동윤은 고지수 옆에서 눈 속을 헤치고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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