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화
고지수와 심동하는 사슴에게 먹이를 다 준 후, 직원에게 사슴을 맡기고 호텔로 들어왔다.
호텔 안은 에어컨이 빵빵했고 고지수는 입고 있던 패딩을 벗어 심동하에게 돌려주려 했다.
하지만 심동하는 바로 받지 않았다.
“패딩 챙겨왔어요?”
“음... 챙겼어요.”
심동하는 고지수가 거짓말하는 걸 한눈에 알아챘다.
“그냥 갖고 있어요. 귀국한 후에 돌려줘요.”
이미 입었던 참에 고지수는 그냥 받기로 했다.
어차피 나중에 새 걸 하나 사서 심동하에게 주면 될 일이었다.
호텔 식당은 일식 요리를 준비해 두고 있었고 스키야키까지 곁들여져 따뜻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사 중에 비서 한 명이 조용히 들어와 심동하의 귀에 대고 몇 마디 속삭인 후 자리를 떴다.
하지만 정작 심동하는 내내 표정 변화 하나 없었다.
식사가 끝난 후, 심동하는 고지수에게 온천 티켓 세 장을 내밀었다.
“이 호텔 온천은 꽤 유명해요. 지수 씨 조수를 데리고 같이 가봐요.”
송서아는 순간 눈이 반짝거렸고 가고 싶다는 표정이 얼굴에 다 드러났다.
“고마워요.”
고지수가 티켓을 받는 순간, 무심결에 손끝이 심동하의 손끝에 스쳤다.
그 짧은 접촉은 예상외로 뜨거웠다.
가슴이 순간 쿵쾅거리는 고지수는 온천권을 든 채 심동하를 올려다봤다.
하지만 조금 전의 접촉은 없었던 일인듯, 심동하의 표정은 변함없었다.
“전 업무가 좀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네, 그러세요.”
심동하가 떠나자마자 송서아는 온천권에 시선을 집중했다.
“사장님, 우리 언제 가요?”
고지수는 시간을 확인했다.
아직 이르니 지금 간다고 해도 업무 마무리도 충분히 가능했다.
“그럼 지금 가자. 풍경도 좀 찍어두고.”
“좋아요!”
...
한편, 심동하는 호텔 2층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아래를 내려다봤다.
로비에는 고지수의 작업팀이 모여 있었고 그중에는 노민준도 있었다.
노민준은 놀기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어디든 잘 어울리곤 했다.
아래층에는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심동하의 비서가 뒤에서 보고했다.
“Rita 선생님이 조수 둘 데리고 온천 쪽으로 이동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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