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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송서아는 숨이 넘어갈 정도로 웃고 있었다. “사장님, 혹시 이번 사진 촬영이 사장님 인생의 최악 촬영이 아닌가요?” 고지수도 웃음을 터뜨렸다. 실력 있는 포토그래퍼가 왜 모델만 하면 이렇게 망가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사장이 지켜봐서 긴장한 탓인 것 같았다. “그럼 서아를 찍자.” 송서아는 바로 모델 모드로 돌입했고 포즈며 표정이며 동작이며 그냥 자동 재생 수준이었다. 고지수는 한 번 셔터 누르기 시작하니 멈출 수가 없었다. 눈이 내리기 시작한 것도 몰랐고 온도도 서서히 떨어지고 있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심동윤이 보다 못해 조용히 말했다. “사장님, 눈 와요.” “응.” 하지만 고지수는 여전히 움직일 생각이 없었다. 송서아는 여전히 다양한 포즈를 시전하는 중이었다. “이건 어때요? 이렇게 하면요? 점프하면 좀 더 역동적일까요?” “좋아, 좋아. 웃지 말고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해. 귀엽게 좀 해봐. 오케이, 좋아.” 심동윤은 고지수의 새빨갛게 언 손가락을 보며 동료를 살해하려는 욕구가 치솟았다. “사장님, 저 우산 좀 가져올게요.” 고지수는 사진에만 정신이 팔려 심동윤을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 “그래, 알았어.” 얼마 지나지 않아 고지수의 귀에 누군가 눈을 밟는 소리가 들렸고 머리 위로 우산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렌즈 속 송서아는 눈이 동그래져 멍하니 고지수 옆을 쳐다보고 있었다. 고지수는 당연히 심동윤인 줄 알았다. “왔어? 타이밍이 기막히네. 이 사진 좀 봐봐.” 고지수가 카메라를 건네는 순간, 코끝에 심동윤답지 않은 낯선 맑고 서늘한 향기가 스쳤다. 그리고 고지수의 어깨에 무게감 있는 외투 하나가 덮였다. 심장이 살짝 떨린 고지수가 옆을 돌아보았다. 고지수의 옆에 심동하가 살짝 몸을 숙이고 있었고 옆모습은 조각처럼 날카롭고 잘생겼다. 심동하는 카메라 사진들을 보더니 손으로 몇 장을 넘기며 말했다. “잘 찍었네요. 근데 왜 다 다른 사람이죠?” 남자의 거리는 너무 가까워 그의 체온과 향이 막무가내로 고지수를 감쌌다. 심동하가 눈을 돌리자 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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