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화
“할부요?”
표정이 굳은 나는 차가운 눈빛으로 장훈을 쳐다보았다.
“장 대표님 아내분께서 물건을 부술 때, 전 분명 몇 번이나 경고를 드렸어요. 그땐 할부 따위는 필요 없는 눈치던데요.”
80억. 장훈의 회사엔 그렇게 많은 자금이 있을 리가 없었다. 80억은 그의 회사를 팔아야 겨우 마련할 수 있는 돈이었다.
심수빈은 여전히 포기를 모른 채 목소리를 높였다.
“저 여자가 80억이라면 80억인 거야? 그거 전부 당신이 산 거잖아. 배상하긴 뭘 해.”
장훈이 이를 악물고 심수빈을 노려보았다.
“이 멍청한 여편네야. 당신이 부순 건 내가 회사를 팔아도 살 수 없는 것들이야.”
장훈의 말에 가담했던 모든 사람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많은 손해배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듯했다.
“뭐야, 80억이 되는 물건들을 깨부쉈다는 얘기야?”
제일 신나게 집을 부수던 유튜버가 이제야 뒷감당이 두려운 듯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80억을 너희들이 무슨 수로 갚을 건데?’
“저희는 심수빈 씨가 하라는 대로 했을 뿐인데 왜 저희까지 체포한 거예요?”
“그러니까요. 저희는 그저 불륜을 저지른 인간이 그에 상응한 처벌을 받을 수 있게 도와준 것뿐이라고요.”
경찰서에 체포되어 온 것이 불만인 듯 변명을 지껄였다.
“조사를 해봤지만 조하린 씨와 장훈 씨는 전혀 불미스러운 관계가 아니에요. 그리고 80억도 추정 금액일 뿐이에요.”
“일반적인 재산손괴라면 벌금형으로 끝날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피해 금액도 상당해서 징역에 처할 수도 있어요. 최대한 조하린 씨와 합의하셔야지, 안 그러면 손해배상은 물론 실형을 선고받을지도 몰라요.”
“게다가 무단침입에 폭행까지, 전부 범죄예요.”
형사의 말에 체포되어 온 모든 사람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행위가 이런 결과를 가져올지는 전혀 예상치 못한 눈치였다.
“말도 안 돼요. 이제 갓 20살을 넘긴 여자애가 무슨 돈이 있다고요.”
유튜버뿐만 아니라 심수빈도 당황스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분통을 터뜨리며 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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