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
다음날, 나는 이른 아침부터 회사에 도착했다. 입구는 많은 사람들이 에워싸고 있었다. 그중엔 플래카드와 확성기를 들고 나를 질책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회사는 이틀째 모든 임직원에게 휴가를 준 상태였다.
“대표님은 안 내려가시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다른 분이 처리하셔도 되잖아요.”
경호원이 걱정 어린 시선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아빠가 나를 보호하기 위해 보내준 사람이었다.
아무리 실력 좋은 경호원이라 하더라도 이 수많은 사람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문제 될 거 없어요.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나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분들은 도착하셨나요?”
“도착하셨어요. 대표님 지시만 기다리고 있어요.”
“알겠어요. 잠시 후 제가 내려가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라고 하세요.”
업무 지시를 마친 나는 곧바로 로비로 내려갔다. 그러자 회사 입구에 있던 사람들이 곧바로 나에게로 달려왔다.
“드디어 여자가 나타났어. 얼른 잡아!”
“뭐라고 하는지 한 번 들어나 봐야겠어요. 어린아이는 왜 괴롭힌 거예요?”
하지만 그 사람들에게 둘러싸이기 전에 경찰 몇 명이 나와 그들을 가로막았다.
일이 커지자 경찰 측에서도 안전을 대비해 경찰을 출동시킨 것이었다.
“경찰이 왜 우리를 막아요? 역시 당신들도 돈 앞에 무릎 꿇은 거야?”
“그러니까 말이야. 갑질이나 하는 악독한 저 여자는 잡지 않고 왜 우리를 가로막고 그래?”
바로 그때, 로비 모니터에 동영상 원본이 재생되었다.
그 영상을 본 사람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여론몰이에 이용당했음을 눈치챈 그들은 순간 무고한 나에게 질타를 던진 사실이 마음에 찔려 시선을 내렸다.
나는 확성기를 들고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여러분, 인터넷에 루머를 퍼뜨리고 악플을 다는 것도 전부 범죄예요. 만약 여기서 시위를 계속하실 생각이라면 경찰에 신고할 생각이에요.”
내 말에 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고 모든 사람은 도망치듯 로비를 벗어났다.
분노를 삭이지 못한 채 돌아간 그들은 또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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