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화
절반쯤 걸어가던 심성은은 결국 멈춰 섰다.
두 눈을 굴리며 사람 없는 구석을 찾아 들어가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단톡방을 열었다.
[지난번 말한 그 일, 어떻게 됐어?]
이수연은 요양원에서 막 나온 참이었다. 하씨 가문을 건드렸다가 곧장 집에 감금되다시피 반성 중이었고 심심하던 참이라 메시지가 오자마자 바로 답했다.
[내가 사람 시켜 알아봤는데, 여수민 이름으로 된 계정이 두 개 있어. 팬도 꽤 많고 굿즈 같은 거 만들긴 하는데 별로 돈 되는 건 아니고 큰 광고도 안 받아. 솔직히 건드려봤자 별 효과 없을 듯.]
심성은이 답했다.
[그럼 됐어. 그런 건 뿌리도 못 건드리는 거라 재미없지. 그나저나 서하는 어때? 남민우랑 잘 되고 있어?]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진서하가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심성은은 볼륨을 낮춰 귀에 갖다 댔는데 친구의 목소리엔 울음이 잔뜩 섞여 있었다.
‘민우 오빠가 나를 지웠어! 본가로 가버리더니 이제 같은 연구실 사람들만 따로 단톡방 만들어서 볼 일 있으면 거기에 말하래... 나 진짜 망신당했어.’
심성은이 답장했다.
[하, 미쳤네. 잘해줬더니 싸가지 없게 굴어.]
[아마 그 여자 친구 때문일 거야. 오빠도 어쩔 수 없었겠지...]
[...]
심성은과 이수연은 연애에 눈먼 그녀에게 질렸다는 뜻을 표현했다.
곧이어 진서하가 현재 위치를 보내왔다.
[지금 고속철이야. 곧 해성 도착. 직접 물어볼 거야. 민우 오빠가 나한테 정말 아무 생각 없는지.]
심성은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여수민의 등을 바라봤다.
‘남자 친구가 있으면서 하준혁한테까지 들이댄다고? 하준혁을 예비 옵션으로 잡은 거야? 웃기네, 고작 벙어리 주제에 감히 그런 꿈을 꿔?’
여수민이 가진 걸 모두 잃게 만들겠다고 심성은은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남자 하나 꼬시는 게 뭐가 어렵다고. 내가 방법 하나 알려줄게.]
여수민은 자신의 그림 앞에서 몇 분 더 서 있다가 다른 작품을 보러 이동했다.
하준혁도 뒤따라와 의외로 정확한 평을 곁들였다. 여수민은 조금 놀랐다. 김미숙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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