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화
경찰서.
진서하는 머리를 남민우의 어깨에 기댄 채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울다 지쳐 눈은 빨갛게 부어올라 있고 손까지 떨리고 있었다.
오늘 일을 겪자 그녀는 완전히 겁에 질렸다. 이번엔 그녀가 고용한 사람이 아니라 진짜 깡패였다. 그리고 그 깡패들은 분명 남민우를 죽일 생각으로 달려들었다.
남민우의 등과 팔, 다리는 몽둥이에 맞아 군데군데 시퍼렇게 멍들어 있었다. 얼굴과 머리는 어떻게든 막았지만 그래도 군데군데 파랗게 올라온 상처가 보기만 해도 아팠다.
진서하는 훌쩍거리며 또 눈물을 터뜨렸다.
남민우는 차마 그런 그녀를 밀어낼 수 없었다. 그동안 진서하가 버릇없이 굴거나 일부러 울며 동정심을 끌어내는 모습은 수도 없이 봐 왔다. 하지만 이렇게 무너져 있는 진서하는 처음이었다. 무엇보다 죽을지도 모르는 순간에 자기 앞에 뛰어들어온 그 용기에 감동했다.
밤 아홉 시쯤이었다. 남민우는 원래 일을 빨리 끝내고 여수민을 만나러 가려 했는데 갑자기 진서하가 배를 움켜쥐고 넘어갔다.
실험실에는 이미 아무도 없었고 남민우는 그대로 둘 수 없어 그녀를 의무실로 데려갔다.
그녀는 생리통이었고 차가운 밀크티까지 마신 탓에 통증이 더 심해진 상태였다. 진통제를 먹고 뜨거운 물을 마시자 조금 나아졌다.
남민우는 택시를 불러 울며 매달리는 진서하를 먼저 집에 데려다주려고 했다. 하지만 학교 정문을 막 나선 순간, 이미 누군가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오토바이 몇 대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따라오더니 사람 없는 육교 아래에서 택시를 강제로 세웠다. 기사도 겁을 먹고 협박에 못 이겨 달아나 버렸고 결국 남은 건 남민우와 진서하 단 둘 뿐이었다.
깡패들은 몽둥이를 들고 아무 말 없이 곧장 공격해왔다.
남민우는 진서하를 멀리 밀치고 그들과 맞섰다. 이 자들이 노리는 건 진서하가 아니라 자신이라는 걸 확인하자 그제야 숨이 놓였다.
진서하에게 도망치라고 소리치면서도 그는 온 힘을 다해 반격했다.
평소 달리기고 운동이고 꾸준히 해 온 덕에 체력은 있었지만 맨몸으로 여러 명을 상대하기엔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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