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화
그때, 옆에 있던 하태산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좋아하는 여배우를 닮았다는 거야?”
구영자는 싱긋 웃으며 여수민에게 손짓했다.
“큰 눈이 누구를 닮은 것 같네, 바로 [여름연가]에 나오는 그 아가씨 말이야.”
여수민은 조용히 다가가 앉더니 다시 마스크를 썼고 감기에 걸려 어르신께 옮길까 봐 염려된다고 타자해서 말했다.
그녀는 김미숙의 시어머니가 연예인에게 관심이 있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구영자는 아주 세련되고 친근했다.
여수민은 눈이 반달처럼 휘어지게 웃었고 비록 병색이 완연했지만 눈에는 다시금 생기가 돌았다.
이렇게 예쁘고 단정한 아가씨가 말을 못 한다는 사실에 구영자의 눈에는 아쉬움과 연민의 빛이 스쳤다. 그녀는 며느리와 모녀처럼 가까운 사이였으므로 김미숙이 좋아하는 제자라면 이 아이는 분명 인품과 재능이 모두 뛰어날 거라고 생각했다.
여수민은 그 뜻을 보아낼 수 있었기에 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타자했다.
[어르신, 어르신도 [여름연가]를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열심히 보고 있어요.]
밥 먹을 때 가끔 봤는데, 여수민은 여자 주인공을 좋아했다.
그녀는 정말로 호소력이 있는 큰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 말에 구영자는 더더욱 즐거워하며 말했다.
“그 드라마 재미있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을 각색한 거거든! 아이고, 그런데 난 배역 선정은 딱히 만족스럽지 않아. 여자 주인공은 괜찮은데, 남자 주인공은 너무 못생겼잖아. 내 손자보다도 못생겼어.”
구영자는 말을 마치고 하준혁을 쳐다보았다.
하준혁은 무심하게 곁눈질했으며 수줍고 앳된 소녀의 눈이 별처럼 부서지는 광채를 띠고 있었다.
여수민은 마음속으로 구영자의 말에 동의했다.
남자 주인공은 정말 잘생기지 않았지만, 연기력이 좋아서 드라마가 크게 성공했다.
여수민은 구영자가 드라마를 보고 연예인을 쫓을 뿐만 아니라 소설까지 좋아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김미숙의 가족들을 더더욱 좋아하게 되었다.
‘이렇게 좋은 어른들이 계시니, 하준혁 씨는 자식으로서 분명 행복할 거야.’
모두가 행복한 이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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