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화
윤이안의 말을 듣고 강유진은 잠깐 멈칫했다.
하지만 곧 정신을 가다듬었다.
윤태현이 서울 전역에서 피를 구한 건, 그저 강유진이 죽지 않게 하려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강유진과 서청아 사이에서 정말 누군가 하나가 희생돼야 한다면, 윤태현이 버릴 사람은 분명 강유진이었다.
그러니 강유진은 윤태현에게 더는 아무 기대도 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에서 보내는 마지막 며칠 동안 강유진은 계속 병원에 머물며 몸을 추슬렀다.
간호사들이 회진을 올 때마다, 위층 VIP 병실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
“윤성 그룹 대표가 층 전체를 통째로 빌렸대요. 서울에서 은퇴한 교수님들까지 죄다 모셔 왔다네요. 여자 친구 한 명 돌보려고요.”
“윤태현이 직접 차도 갖다주고, 선물도 잔뜩 사다 주고, 밤새 침대 옆에서 지켰다니까요. 진짜 말도 안 되게 아끼는 거죠.”
강유진은 그런 이야기를 조용히 듣기만 했다.
강유진은 무심코 가슴께를 짚었다.
아무 감각도 없었고 심장만 조금 느리게 뛰고 있었다.
이 정도면 마음의 상처도 거의 아물어 가는 것 같았다.
퇴원하는 날, 윤이안이 원래는 데리러 오겠다고 했지만 집안일에 발이 묶였다.
강유진은 윤이안을 몇 마디로 달래고는 혼자 병원을 나왔다.
그리고 강유진은 곧장 회사로 향했다.
오늘은 강유진이 출근하는 마지막 날이었다.
절차대로 사직 처리를 마친 강유진은 짐 상자를 안고 나가려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서청아와 마주쳤다.
서청아는 커피 한 잔을 들고 서 있다가 일부러 강유진 쪽으로 몸을 부딪쳤다. 그러자 커피가 강유진의 옷 위로 튀었다.
서청아는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소리쳤다.
“눈이 멀었어? 너 때문에 내 치마가 다 더러워졌잖아! 한두 번도 아니고, 일부러 그러는 거지?”
서청아는 혼자 상황을 만들어 놓고는 곧장 경호원들을 불렀다.
서청아는 강유진을 본사 정문 앞에 무릎 꿇려 사죄시키라고 지시했다.
강유진은 굴복하지 않았다. 그러자 서청아는 더 악랄해졌다.
서청아는 남은 반 컵 커피를 강유진 얼굴에 그대로 끼얹었다.
“뭘 그렇게 쳐다보는 거야? 억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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