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그의 쌀쌀맞은 태도로 인해 권력 앞에서만 머리를 조아리는 왕부의 하인들은 그녀를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될 정도로 그녀를 매일 같이 구박했다.
가까스로 그 비참했던 과거를 견뎌내고 원이가 세상을 떠났다는 아픈 현실도 참아냈다.
이번 생에는 그와 절대 다시 엮이지 않기로 결심했는데 왜 평소와는 다르게 그녀에게 이렇게 지극정성인 걸까?
이현익은 강청서의 눈에서 많은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그는 한숨을 쉬며 두 사람의 그림자가 겹친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날 사격장에서 그가 간헐적으로 본 몇 개 장면은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
지난 반달 동안 매번 꿈을 꿀 때마다 다른 혼란스러운 장면들이 하나둘씩 추가되면서 연속된 줄거리가 되어 다른 세계에서 발생한 일들을 그에게 보여주었다.
그 세계에서 그의 무관심과 잔인한 태도는 그녀를 찌르는 가장 날카로운 칼이 되어 그녀를 상처투성이로 만들었다.
그들의 아이는 어린 나이에 병으로 비참하게 세상을 떠났다.
강청서가 자신이 두 번의 생에서 그렇게도 그리던 생명의 은인이라는 걸 알게 된 이후로 그 장면들을 볼 때마다 이현익은 밥도 안 넘어가고 잠도 안 왔으며 매일 후회했다.
전생뿐만 아니라 그 전생의 전생에도 그는 그녀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다.
그는 자신의 지난 잘못을 만회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이현익은 복잡한 심경을 억누르며 천천히 그녀를 위로했다.
“그날... 사격장에서의 일에 대한 사죄로 생각해 주오.”
이현익은 그녀에게 너무 많은 빚을 졌으며 한 번 생도 아니고 한 번의 목숨도 아니었다.
...
강청서는 그런 이현익의 모습이 우스웠다.
“정말 은혜와 원한을 똑바로 구분하시는 분이십니다.”
“걱정 마십시오. 이 책자는 제가 꼭 시가에 따라 은전을 모아서 갚겠습니다.”
“시간도 늦었는데 대군께서도 일찍 돌아가십시오.”
강청서는 나무함 두 개를 들고 곧바로 골목을 벗어나 큰길로 나갔다.
오라버니가 집에서 오래 기다렸을 것이다.
...
조 집사는 강청서가 떠나자 그제야 다가와서 물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