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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그녀비운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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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너!” 김연희는 눈을 가늘게 뜨고 깊은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였다. “너야 평생 종으로 살아도 좋다지만 나는 아니야. 나는...” 딸칵. 문이 닫혔다. 강청서는 조용히 문을 닫은 뒤 빗장을 걸어 나무문을 단단히 가로막았다. 차가운 나무에 등을 기댄 그녀는 문득 눈빛이 멍해졌다. 장춘부원군 댁의 위계 다툼 따위는 본디 그녀와는 무관한 일이었다. 그녀가 바라는 건 단 하나, 더는 자신이 그 소란에 휘말리지 않는 것뿐이었다. 게다가 방금 그 마마의 말에 따르면... ‘김연희가 조만간 섭정왕부로 시집을 가는 건가?’ 지난 생에는 분명 다섯 해가 더 지난 후의 일이었다. ‘내가 이현익과 김연희 사이의 걸림돌이었구나.’ 그녀가 없어지자 이들의 혼인 날짜조차 앞당겨질 터였다. ‘참나...’ 강청서는 다시 누각 아래로 돌아가 굳은 얼굴로 묵은 짐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밖에서 아무리 문을 두드리고 사람을 불러도 그녀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참자.’ ‘며칠만 더 참으면 이 집을 떠날 것이야.’ ... 김연정은 굳게 닫힌 나무문을 바라보다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연희 아씨, 이리 무례하게 구시면 어르신께서 가만두지 않으실 겁니다.” “오늘의 일을 사실대로 알릴 겁니다.” 그녀가 박순영을 곁에서 모시는 자였기에 박순영이 천기에 대해 얼마나 신념을 품고 있는지 익히 알고 있었다. 특히나 며칠 전 박순영은 끔찍한 흉몽을 꾸었다. 장춘부원군 댁이 어딘가 알 수 없는 세력의 노여움을 사 뿌리째 뽑히고 일가가 모조리 멸문당하는 꿈이었다. 깨어난 뒤에도 그 꿈속의 장면이 생생하여 며칠이나 잠을 이루지 못했다. 보제사 스님께서 그 모든 재앙을 끊을 유일한 인연이 바로 강남에서 태어난 강씨라고했다. 그래서 박순영이 반대하는 자들을 제치고서라도 김정혁과 강씨 가문의 혼인을 직접 주관했던 것이다... 그 고집을 떠올린 김연정는 김연희를 연민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연희 아가씨는 역시 아직 어려...’ ... 문밖이 조용해지고 나서야 강청서의 마음도 점차 고요해졌다. 시계를 보니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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