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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그녀비운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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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대군마마께서 말씀하시길 연희 아씨께서 혼례를 앞둔 몸임에도 윤 장군과 함께 시가를 오가며 행동이 지나치게 친밀하고 언행에 단정치 못한 점이 있었는데 그 모든 모습이 마침 길에 나선 대군마마의 눈에 직접 띄었다 합니다.” “대군마마께서 또 이르시기를, 연희 아씨께서 이미 마음 둔 이가 있다면 굳이 인연을 강제할 이유는 없다 하셨습니다. 남의 마음을 빼앗아 사돈을 맺을 바에는, 애초에 혼례를 말아야 한다 하셨습니다.” “대군마마께선 혼인을 여기서 접는 것이 낫다 여기셨고, 전하께 아뢰어 혼사 명을 거두도록 조처하시겠답니다. 대감의 체면은 지켜주시겠다는 뜻이라 하였습니다.” “또한 대군마마께선 덧붙여 이르시기를 대감께선 연희 아씨를 더없이 엄히 가르치시어 가문의 명예를 해치지 않도록 살피시라 하셨습니다. 그간의 일이 다른 아씨들에게까지 허물이 되지 않게 하시라 이르셨습니다.” ... 하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따귀처럼 김 대감의 뺨을 후려쳤다. 숨이 턱 막히는 모욕이었다. 김 대감은 두 손을 떨며 이를 악물었다. 입술이 달달 떨리고 수염 끝까지 분노가 스며들었다. “연희가…” 그는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나서 눈을 부릅떴다. “연희, 지금 집에 있느냐?” 하인은 난처한 얼굴로 조심스럽게 말했다. “예, 윤 장군께서 방금 직접 데려다주고 가셨습니다...” 그 말에 김 대감의 이마가 확 벌겋게 달아올랐다. 눈앞이 어찔하고 문턱을 디딘 다리가 한순간 휘청였다. ‘저마다 제 뜻대로 날 우습게 여기는구나!’ “지금 그 아이, 어디 있느냐?” “자기 처소로 돌아갔습니다.” “누가 들여보내라 했느냐.” 김 대감은 싸늘히 웃으며 이를 갈았다. “원래대로라면 연희는 어머니의 명으로 사당 무릎 꿇고 앉아 참회했어야 한다. 전하의 부름만 아니었어도 지금껏 거기 있었을 게다.” “당장 사람을 붙여 다시 사당으로 끌고 가라. 앞으로 사흘은 더 꿇게 하여 그 어리석은 행실을 뼛속까지 새기게 하라.” 곁에 있던 하인은 머뭇거리다 고개를 끄덕였다. “예, 대감.” 김 대감은 곧장 고개를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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