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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단호박 죽과 치즈 와플이었다. 누가 봐도 진우진의 솜씨가 아니라 밖에서 사 와서 접시에 담은 것이었다. 이번 일이 예상했던 대로 흘러가는 듯한 느낌에 여미주는 전처럼 마음이 아프지 않았다. 7년 동안 마음속 깊이 묻어두었던 이미 뿌리 내린 사랑이 조금씩 뽑혀 나가는 기분이었다. 상처에 피가 흘렀지만 의외로 빨리 아물고 있었다. 이건 좋은 일이었다. 혼자 주방에 앉아 아침을 먹으며 지석주에게 답장을 보냈다. [오늘 시간 비는데 점심때 밥 같이 먹을까? 지훈 씨도 같이.] 지석주:[지훈이는 안 될 것 같아. 주말이라 헬스클럽에 사람이 많아서 자리를 비울 수가 없어.] 여미주:[그럼 다음에 살게.] 지석주:[나만 사줘도 돼. 내가 먹으면 지훈이도 먹은 거나 마찬가지야.] 여미주:[알았어. 몇 시?] 지석주는 잠시 망설이다가 답장했다. [지금 어때? 나랑 쇼핑 가자. 지훈이 벨트 사주고 싶은데 네가 골라줘.] 두 사람은 한 쇼핑몰에서 만나기로 했다. 여미주는 간단히 화장하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 30분 후 두 사람은 명품 매장으로 향했다. 지석주가 수백만 원짜리 벨트를 고르는 걸 본 여미주가 그의 옆에 바싹 다가가 속삭였다. “너 지훈 씨를 엄청 사랑하는구나? 두 달 치 월급이나 되는 가격의 선물을 사주다니.” “저번엔 나한테 넥타이를 사줬는데 이것보다 더 비싼 명품이었어. 너무 초라한 선물로 답례할 수는 없잖아.” 여미주는 더는 뭐라 하지 않았다. 명품을 서슴없이 산다는 건 임지훈이 재벌 2세거나 사기꾼 둘 중 하나일 터. 현재 지석주네 아파트에서 동거하는 걸 보면 사기꾼일 가능성이 더 컸다. 여미주는 지석주에게 조심하라고 일러두었다. 지석주는 한창 불타는 사랑에 빠진 터라 별로 마음에 두지 않고 다른 화제를 꺼냈다. “저번에 진 기장님이랑 이혼한다고 하지 않았어? 왜 다시 들어갔어? 이혼 안 할 거야?” 그 나쁜 자식만 생각하면 여미주는 기분이 다운되었다. “변수가 좀 생겨서 이혼 못 했어.” “어휴...” 지석주가 그녀를 위로하려던 그때 가게 입구에서 약간 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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