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포레스트로 돌아오는 택시 안, 여미주는 계속 손목을 주물렀다.
함주원이 지하 격투기장 출신이라 손아귀 힘이 장난이 아니었다. 손목에 푸른 멍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는데 살짝만 움직여도 너무 아팠다.
그래도 한 대 후려갈겼으니 본전은 뽑은 셈이었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가방 안의 휴대폰을 꺼내 발신자를 확인하자마자 얼굴을 찌푸렸다.
서연정은 평소 여미주에게 먼저 전화하지 않았다. 먼저 전화했다면 절대 좋은 일이 아니었다.
통화버튼을 누르고 공손하게 인사했다.
“어머님.”
서연정의 기고만장한 말투에 짜증이 섞여 있었다.
“네가 우진이를 부추겨서 곽희자를 집에서 내쫓았다며? 그게 사실이야?”
여미주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역시나 곽희자 때문에 온 전화였다.
그녀는 담담하게 답했다.
“제가 무슨 재간으로 남편의 결정을 좌지우지할 수 있겠어요.”
그 말에 서연정의 기분이 훨씬 풀린 듯했다.
“그래도 주제는 알아서 다행이구나. 그런데 난 내 아들을 잘 알아. 집안의 가정부들한테 절대 막할 애가 아니야. 우진이가 곽희자를 내쫓았다고 해도 너랑 상관이 있는 게 틀림없어.”
조금 전 별빛 별장에 다녀온 터라 여미주는 가슴이 답답했고 서연정을 상대할 기운이 없었다.
“어머님, 자세한 건 남편한테 직접 물어보세요.”
서연정이 더 뭐라 하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버리고는 미간을 꾹꾹 눌렀다.
문가희가 또 SNS에 게시물을 올렸다. 여미주는 습관처럼 들어가 봤다.
[7월의 마지막 날, 파티로 마무리. 조금 불미스러운 일이 있긴 했지만 오빠의 진심 어린 보상을 받았으니 기분이 좋아.]
그리고 사진 아홉 장을 덧붙였다.
별장 뒷마당의 연못, 긴 테이블 위의 고급 프렌치 코스, 절친들과의 셀카, 진우진이 손목에 찬 랑에 시계, 와인잔을 든 팔뚝, 그리고 유리 티테이블 위에 놓은 명품 가방 사진이었다.
가방은 불가리 봄여름 신상이었는데 다이아몬드가 박혀 수억 원을 호가했다.
‘아, 이게 바로 문가희가 말한 보상이구나.’
여미주는 휴대폰 화면을 끄고 더는 보지 않았다. 창문을 내리자 여름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