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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방 안에서 배석우는 감탄하듯 말했다. “그때는 풋풋하고 어리숙했는데 지금은 성숙해서 남 지킬 줄도 아네요. 근데 왜 아직도 바보처럼 본인은 다치도록 내버려두는 건지.” 왠지 모르게 친근하고 익숙한 그의 말투에 여미주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배석우는 해외로 가면서 그녀의 모든 연락처를 차단했다. 그래서 함주원 일당처럼 자신이 약을 먹여 잠자리를 강요했다는 사실을 알고 경멸했기에 연락을 끊은 줄 알았다. 3년 만에 만나 여미주조차 낯설게 느껴지는데 배석우는 예전과 다름없는 어투로 아무런 거리낌도 없는 듯했다.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내가 눈치 없이 온 것 같군.” 병실 문이 열리며 나른한 농담 섞인 목소리가 들어왔다. 여미주는 고개를 돌려 들어오는 사람이 진우진임을 알아차리고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지며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 진우진은 여미주가 자신을 보기 싫어하는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 턱선이 더 팽팽해졌다가 배석우가 돌아보며 그를 바라보자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진우진 씨, 우리랑 같이 병원에 왔던 것 같은데 왜 이제야 오셨어요?” 진우진이 말하려던 찰나 여미주가 먼저 입을 열었다. “뭐 이유가 있겠어요. 당연히 착한 여동생 먼저 보러 갔겠죠.” 배석우가 이어서 물었다. “문가희 씨는 어때요?” “정밀 검사를 해보니 생명에는 지장이 없대요.” 진우진은 반듯하게 서서 배석우가 약을 바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저 뒷짐을 진 채 표정만 잔뜩 굳어져서 남의 일인 양 그저 둘러보러 온 듯했다. 여미주는 그와 함께 찾아온 저기압 때문에 퉁명스러운 어투로 쏘아붙였다. “동생 몸이 그렇게 약한데 얼른 가서 곁에 있어 주기나 해. 괜히 또 발작하면 어떡하려고. 난 이렇게 많은 사람 필요 없어.” 진우진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남편인 나는 쫓아내고 옛 연인인 배석우는 곁에 남겨둔다고?’ 그는 피식 웃으며 비아냥거렸다. “내가 두 사람 재회를 방해했나 보네.” “아니요. 그냥 가볍게 수다 좀 떨었을 뿐이에요.” 배석우는 고개를 숙인 채 진지하게 여미주의 상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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