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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그가 왜 분노하는 건지 여미주는 이해할 수 없었다. 머릿속이 온통 뒤죽박죽이라 도무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분간할 수도 없었다. 진우진의 몸에 남아있는 야릇한 흔적들을 보자 머리는 더 혼란스러웠다. “나가. 혼자 씻을 거야.” 진우진은 망설임 없이 돌아섰다. 욕실 문이 쾅 소리를 내며 닫혔고 그의 격한 분노를 여실하게 보여주었다. 그로부터 30분 뒤, 시계는 어느덧 새벽 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여미주는 샤워 가운을 걸친 채 벽을 짚고 천천히 욕실에서 걸어 나왔다. 다리와 허리의 나른함이 조금 전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상기시켰다. 그녀는 침대에 걸터앉아 가방을 뒤적였고 속주머니에서 꺼낸 약 한 알을 삼켰다. 피임약이었다. 펜트하우스 침실에는 침대 옆 스탠드 불빛만 흐릿하게 켜져 있었다. 약을 다 먹은 그녀는 진우진이 창가에 기대 그녀가 약을 먹는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애써 불안한 마음을 감추고 작은 약병을 가방에 다시 넣었다. 진우진이 차갑게 비웃으며 비아냥거렸다. “위장약을 영양제처럼 챙겨 드시는군.” 여미주는 그를 보지 않고 담담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위장약 아니야. 그냥 비타민이거든.” “그래? 비타민이라...” 진우진의 얇은 입술이 비틀리며 조소는 더욱 짙어졌다. 여미주는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녀는 그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황급히 화제를 돌렸다. “오늘 일은 손윤재가 꾸민 짓이야. 일주일 전부터 나를 노리고 있었어.” “응.” 진우진의 목소리에는 아무런 감정도 묻어나지 않았다. 그는 천천히 걸어와 침대 끝에 자리를 잡았다. 여미주와는 1미터 정도 거리를 두었다. “곽다연이 손윤재에게 고리대금 2억을 빌렸는데 기한 내에 갚지 못하자 손윤재가 몸으로 갚으라고 요구했대. 곽다연은 그걸 거절하고 네 정보를 손윤재에게 넘겨서 이자로 대신 갚으려 한 거지.” ‘곽다연이라니...’ 여미주는 설마 했다. 곽다연은 항공부에서 해고되었는데도 얌전히 지내지 않고 자신을 괴롭히고 있었다. “오늘 밤은 고마웠어.” 그녀는 진심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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