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화
옷은 완전히 새것이라 상표도 그대로 붙어 있었고 치수도 딱 맞았다.
“그래도 양심은 있나 보네.”
여미주는 옷을 갈아입고 펜트하우스를 나섰다.
성강우는 이미 꼭대기 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여미주를 이끌고 프라이빗 룸이라는 곳으로 향했다.
끼이익.
암흑으로 가득 찬 방 안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에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여자는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내질렀다. 목소리가 너무 떨려 본래의 목소리 같지 않았다.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저 좀 풀어주세요. 다시는 여미주 씨를 괴롭히지 않을게요. 정말 잘못했어요!”
불이 켜지고 강한 빛 때문에 곽다연은 눈을 가린 채 온몸을 떨었다. 빛에 조금 익숙해져 고개를 들자 여미주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 순간, 곽다연의 얼굴은 서서히 일그러지며 섬뜩하게 변했다.
“여미주! 다 네가 나를 이렇게 만든 거야! 너 이 계집애, 운이 왜 이렇게 좋은 거야? 무슨 운으로 서원 그룹 사모님까지 된 거야!”
그녀는 질투와 원망으로 가득 차 있었고 핏줄이 선명한 눈에는 억울함이 가득했다.
여미주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내가 당신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확신하세요?”
“그래! 네가 진우진의 부인이라고 진작 말했더라면 내가 널 괴롭힐 일은 없었을 거고 이 지경까지 오지도 않았을 거라고!”
여미주가 말했다.
“말했어요. 믿지 않은 건 당신이죠.”
“...”
곽다연은 그제야 기억이 났다.
여미주가 담배를 피웠다고 뒤집어씌우던 날, 곽다연이 진우진의 부인과 친하다고 자랑했을 때, 여미주는 말했었다.
“내가 당신처럼 얄미운 사람과 친하다고요? 난 왜 모르죠?”
“그때는 농담하는 줄 알았지...”
여미주는 더 이상 그녀와 다투고 싶지 않았다. 대신 차분하게 그녀를 유도했다.
“누군가가 계속해서 당신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었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
곽다연은 침묵했다.
여미주가 말을 이었다.
“내 사물함의 담배, 그리고 이번 손윤재 일까지... 단지 나를 눈엣가시처럼 여겨 복수하고 싶었던 것뿐인가요? 아니면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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