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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곽다연은 반색하며 집 안으로 들어서려 했으나 문가희는 문고리를 굳게 잡은 채 문을 실낱같이 좁게 열어두었다. “여기서 얘기해요. 얼마를 빌리려고요?” 곽다연은 말없이 두 손을 주머니에 쑤셔 넣으며 눈에 띄지 않게 작은 도청기의 버튼을 눌렀다. 그 시각, 막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우려던 여미주는 휴대폰의 원격 도청 앱에서 새어 나오는 여자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문가희 씨, 저도 당신 일 처리해 준 건데 당연히 보수가 있어야죠. 2억만 주면 안 될까요?” 문가희는 코웃음을 쳤다. 부드러우면서도 차갑기 그지없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내가 당신한테 뭘 시켰는데요?” “여미주 사물함에 담배 넣으라고 한 거, 손윤재한테 여미주 넘겨서 손윤재가 여미주 건드리게 한 거, 이거 다 당신이 시킨 거였잖아요. 토사구팽하시면 안 되죠.” 문가희는 침착하게 반문했다. “증거라도 있어요?” “손윤재를 이용해서 여미주를 해치자고 한 건 지난번 서점에서 당신 입으로 직접 말한 거예요. CCTV를 확인하면 되니까 시치미 떼도 소용없어요.” 문가희는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담담했고 환하게 웃기까지 했다. “서점에서 우연히 만난 그날, 내가 당신한테 그런 이야기를 했던가요?” 곽다연은 순간 얼어붙었다. 그날의 상황을 떠올리자 그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때 곽다연은 여미주 때문에 직장을 잃고 사채도 갚지 못하게 된 신세를 문가희에게 하소연하고 있었다. 문가희는 마침 심리학 범죄에 관한 책을 뒤적이고 있었는데 ‘자신의 손을 더럽히지 않고 남을 이용해 목적을 달성한다’라는 구절이 적힌 페이지를 가리키며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던 것이다. 문가희는 그 계책을 여미주에게 쓰겠다고 명확하게 말한 적이 없었다. 모든 것이 암시일 뿐이었다. 곽다연은 경악하며 그녀를 바라보았고 등골이 서늘해졌다. “정말 교활하네요. 줄곧 절 유도해서 당신 대신 여미주를 해치게 하고... 결국 당신 손은 깨끗하게 유지했군요.” 심지어 처음 커피를 마셨을 때도 문가희는 여미주가 내연녀라고 명확히 말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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