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화
그 시각, 포레스트 침실에서 여미주는 한숨을 쉬었다. 문가희는 과연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얕잡아 볼 수 없는 까다로운 상대였다.
그녀는 평소처럼 근무를 했고 퇴근이 이른 날은 근처를 돌아다니며 괜찮은 월세방이 있나 둘러보았다.
곽다연과 약속한 지 사흘째 되는 날이었다.
여미주는 먼저 곽다연에게 연락을 했지만 전화는 연결되지 않고 꺼져 있었다.
‘기회를 틈타 달아난 건가? 아니면 무슨 일이 생긴 건가?’
여미주는 곽다연과 연락이 닿지 않는 사실을 성강우에게 알리고 사람을 찾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오후가 되어서 소혜란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지금까지 어머니는 자신의 일에 방해가 될까 봐 먼저 연락하는 일이 거의 없었고 정말 보고 싶을 때나 메시지를 몇 통 보내는 정도였다.
여미주는 미심쩍은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는데 수화기 너머에서 먼저 목소리가 들렸다.
“어디니?”
소혜란의 목소리는 어딘가 이상했고 추궁하는 듯한 어조까지 섞여 있었다.
여미주는 몇 초간 멍하니 있다가 대답했다.
“라임 공항 근처예요. 방금 퇴근했어요.”
“지금 이리로 좀 와 봐. 너한테 물어볼 일이 있어.”
여미주는 더욱 수상하게 생각했다.
‘어머니 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그녀는 지체하지 않고 택시를 잡아 재활 센터로 향했다.
VIP 병실 문이 열렸다.
방 안의 분위기는 무거웠고 소혜란은 병상에 앉아 있었으며 그 곁에는 문가희가 앉아 있었다.
여미주가 들어오는 것을 보자 문가희는 소혜란의 팔짱을 끼고 타이르듯 말했다.
“이모, 몸이 제일 중요해요. 절대 너무 화내서 몸 상하게 하지 마시고요. 일단 미주 언니 말이 뭔지 들어보자고요. 어쩌면 언니한테도 말 못 할 사정이 있었을지 모르잖아요.”
여미주는 미간을 찌푸렸다. 문가희에게 좋은 꿍꿍이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병상 곁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소혜란은 사진 몇 장을 움켜쥐더니 여미주를 향해 던졌다.
“네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니. 진우진이 얼마나 괜찮은 남편인데, 네가 어떻게 바람을 피울 수 있어. 그것도 진우진의 친한 친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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