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화
강소희는 병원에 남아 강준호를 돌볼 생각이었고 김태하에게는 흑촌 마을에 가서 소식을 전하라고 하고 싶었다.
그러나 강준호는 링거를 맞아야 했기 때문에 김태하가 그를 돌보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소희가 링거를 들고 남자 화장실까지 따라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아빠가 볼일을 볼 때 옆에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강준호가 국수를 다 먹고 난 뒤, 강소희는 교통비만 남기고 나머지 돈을 다 김태하에게 주었다.
“집에 갔다 올게요. 시간이 되면 저녁 만들어 올게요. 돌아오지 못하면 아빠랑 저녁 사 먹어요. 아빠가 다리를 다치셨으니 고기 사 먹어요.”
강소희는 김태하에게 신신당부했고 강준호는 딸에게 얼른 가보라고 재촉했다.
“저녁에 너희 엄마나 큰오빠한테 병원에 오라고 해. 김 서방은 집에 가서 자야지.”
병원에서 어떻게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있겠는가?
강준호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의 말에 김태하는 괜찮다면서 병원에서 자도 된다고 했다.
강소희는 몇 마디 더 당부하고 자리를 떴다.
병원을 나온 뒤 그녀는 먼저 빈 그릇을 국수 가게에 돌려주었다. 그리고 마침 운이 좋게도 그녀는 흑촌 마을로 돌아가려는 이대철을 만나게 되었다.
“아저씨, 그 여자들과 제 시부모님은 경운시로 돌아가는 차에 탔나요?”
수레를 타자마자 강소희는 참지 못하고 물었고 이대철은 고개를 끄덕였다.
“오전에 이미 떠났어. 난 시장에 들러서 뭐 좀 사 오느라고 늦은 거야. 넌 왜 여기까지 온 거니?”
강소희는 강준호가 멧돼지에게 물린 사실을 간단히 얘기했지만 수술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강준호가 무사하다는 말에 이대철이 몇 마디 더 했다.
“너희 남편이 수레에서 내린 게 얼마나 다행이야. 아니면 너희 아빠가 위험했을 거다.”
강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요.”
이대철은 말이 많은 편이었다.
“네 시어머니가 만만한 사람이 아닌 것 같더구나.”
이대철은 가는 길에 주화영이 강소희에 대해 원망했던 것을 그녀한테 다 얘기해주었다.
같은 마을 사람이었고 강소희가 어릴 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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