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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얘기를 나누었다. 하윤아는 그날 마주쳤던 세 명의 강도에게 혹시 동료라도 있어 강소희를 다시 해칠까 봐 걱정돼, 당분간은 장터에 나가지 말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러자 강소희는 혼자 움직이지 않을 거라며, 장에 나갈 땐 늘 김태하와 함께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서야 하윤아는 마음이 놓였다. 매부가 워낙 듬직해, 감히 눈치 없이 덤벼드는 자가 있다면 그 자리에서 혼쭐이 날 게 뻔했다. 허미경은 그날 처음으로 직접 나가 하루 종일 장사를 해 보니, 사위와 딸이 며칠 동안 얼마나 고생했는지 온몸으로 실감할 수 있었다. 김태하는 계산하고 돈을 거두느라 바빴고 그녀는 옆에서 손님에게 음식을 덜어 주고, 앞서 쓰고 간 그릇들을 재빨리 씻어 내야 했다. 손님이 와서 마땅한 그릇이 없으면 기다리다 그냥 가버리기 일쑤였으니, 그건 곧 매출 손실로 이어졌다. 그렇게 반나절을 정신없이 뛰어다니느라 물 한 모금 제대로 넘길 틈도 없었는데 목은 바싹 타들어 갔고 땀은 줄줄 흘러내렸다. 보다 못한 김태하가 얼른 물을 따라 건넸다. “장모님, 물 좀 드세요.” 허미경은 벌컥벌컥 한 잔을 다 비우고 김태하가 다시 따라 준 물도 연달아 마셨다. 그가 세 번째 잔을 따르려고 할 때 그녀는 손을 내저었다. “태하야, 너희 두 사람, 매일 이렇게 힘들게 사는 거냐?” “장모님, 사실은 소희가 더 힘들죠. 저는 그릇 치우고 설거지하는 정도지만, 소희는 돈 계산하면서 손님들한테 계속 음식도 설명해야 하잖아요. 하루 종일 서 있다시피 하니까 훨씬 고생이에요.” 며칠 장사에 뛰어들어 보니, 김태하의 눈에는 아내가 얼마나 애쓰는지 고스란히 담겼다. 설거지는 허리만 숙이면 되고 손님이 없을 때는 잠깐이라도 앉아 쉴 수 있었지만 돈을 맡는 쪽은 꼼짝없이 서서 손님을 맞아야 했다. 딸의 몸무게가 줄어든 걸 떠올린 허미경은 더없이 마음이 짠했다. “장모님, 식사하세요.” 김태하가 푸짐하게 담은 음식을 내밀었다. 시골에서는 보통 두 끼만 먹었지만 장터에서는 아침부터 정신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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