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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아이를 낳고 나면 집안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1년에 친정에 두세 번 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하물며 경운시에 시집을 간 딸이야 1년에 한 번 들를 수만 있어도 허미경은 감사할 노릇이었다. 그녀가 경운시에 가서 딸을 보겠다는 말은 사실 위로일 뿐, 진심은 아니었다. 사돈댁에서 자신들을 못마땅해하는데, 굳이 찾아가 눈엣가시 노릇을 할 이유가 있겠는가. 그러면 오히려 강소희가 시댁에서 더 곤란해질 게 뻔했다. 모녀가 서로를 꼭 껴안고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고, 김태하는 차분히 입을 열었다. “장모님, 걱정 마십시오. 제가 소희를 잘 챙기겠습니다. 시간 나는 대로 꼭 소희를 데리고 두 분께 인사드리러 오겠습니다.” 그 말은 그냥 위로가 아니었다. 강소희를 아내로 맞았다고 해서 물건처럼 집안에만 붙들어 두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 중요한 명절이라면 당연히 친정에 가서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이 옳았다. 사위의 말에 허미경의 마음도 한결 놓였다. 김태하라면 분명 딸을 행복하게 해줄 거라 믿을 수 있었다. ... 한편, 경운시 김씨 가문. 송하은은 여전히 마음을 접지 못했다. 김태하가 시골에서 이미 가정을 꾸렸다는 걸 알면서도 수년간 짝사랑해온 사람을 차마 포기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녀는 결국 김씨 가문을 찾아와 주화영을 붙잡았다. 김태하와 그 시골 아내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속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았다. 자신이 어찌 그런 촌스런 여인에게 뒤질 수 있단 말인가. “하은아, 어쩜 이렇게 수척해졌니? 어디 아픈 건 아니지?” 주화영이 걱정스레 묻자, 송하은의 눈에 금세 눈물이 차올랐다. 며칠째 마음고생이 심했다. 김태하가 이미 시골에서 장가들었다는 사실에 집안 누구도 그녀를 두둔해주지 않았고 홀로 감당해야 하는 부담은 너무도 컸다. 하지만 수년간 품어온 마음을 이제 와 접으라니, 그게 어디 쉬운가. “아주머니, 정말 태하 오빠가 시골에서 결혼을 했나요?” 그녀의 눈물이 또르르 떨어졌는데 마치 맑은 진주가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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