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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하은아, 아줌마 잘못이야. 진작에 너한테 말했어야 했는데... 미안하다.” 주화영의 목소리는 간절했다. 사실 아들의 일을 숨긴 건 그녀 나름의 계산이 있었다. 김씨 가문은 예전만 못했고 혹여 이 사실을 털어놓았다가 송하은이 돌아서 버리면 어쩌나 두려웠던 것이다. “아주머니, 이건 아주머니 탓도, 태하 오빠 탓도 아니에요. 다 그 집안이 너무 못돼서 그런 거죠.” 송하은의 눈빛은 서늘해졌다. 닭 한 마리 잡았다고 억지로 사위를 들이려 하다니, 게다가 상대는 무려 이백 근이 넘는 여인이었다. 이건 누가 봐도 억지 아닌가. 공정하게 보더라도 강씨 집안이 지나친 건 분명했다. 하물며 그녀가 오래도록 마음에 품어온 김태하를 빼앗아간 상대가 그런 여인이라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아주머니, 혼인 신고도 하지 않았는데 무슨 부부예요. 그건 성립될 수 없어요.” 흑촌에서 이 말을 들었다면 당장 욕설을 퍼부었을 것이다. 수십 년을 함께 살고도 혼인 신고하지 않은 부부가 수두룩했으니까. “그건 애초에 비열하고 뻔뻔한 그 집안 때문이에요. 저희도 법으로 대응해야죠. 다시는 오빠를 괴롭히지 못하게요.” 송하은의 말은 단호했다. 마치 고대의 강탈혼을 연상케 하는 억지라 여겼다. 마침 문밖에서 몰래 이야기를 엿듣던 김은서가 얼굴을 찌푸렸다. ‘어이가 없네.’ 강씨 집안이 못된 건 맞지만 그렇다고 소송까지 갈 일은 아니었다. 지난 3년 동안 흑촌에서 그 집안에게 받은 도움도 적지 않았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설사 그 여자가 김태하와 합방하지 않았다 해도 오빠가 그런 억지를 받아들일 리가 없었다. 결국 김은서는 문을 밀치고 들어왔고 그녀의 손에는 봉투가 들려 있었다. “엄마, 오빠한테서 편지가 왔어요. 곧 새언니랑 같이 경운시로 돌아온대요.” 김은서의 입가에는 웃음기가 번졌지만 시선은 슬쩍 송하은을 향했다. 예상대로 그녀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가 붉어졌다. 김은서는 속으로 혀를 찼다. ‘참 끈질기네.’ 그래서 일부러 김태하에게 아내가 있다는 걸 알려줬건만, 물러나기는커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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