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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김태하가 보낸 편지를 처음 받았을 때부터, 김성철은 이번에 아들이 돌아오면서 강소희를 함께 데려올 거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직접 두 사람의 모습을 확인한 순간 아들의 마음이 확고하다는 걸 비로소 깨달은 그는 이제 며느리에게 예의를 갖추는 것이 어른으로서 마땅하다고 여겼다. 한편, 남편으로부터 아들이 집에 돌아왔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은 주화영은 순간 얼굴에 환한 웃음을 띠었지만 곧이어 강소희까지 함께 왔다는 말을 듣자, 입가에 머물던 그 미소가 단단하게 굳어버렸다. ‘이 녀석은 도대체 왜 이리 말을 안 듣는 거야. 경운시만 해도 예쁘고 야무진 처자들이 널렸는데 어째서 하필 저 애한테만 꽂혀서는 그 고집을 꺾을 생각을 안 하는 거람.’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 주화영은 조용히 강소희와 단둘이 이야기할 기회를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녀는 강소희에게 어떤 조건이든 내걸라고 할 생각이었다. 돈이든 집이든, 원하는 게 무엇이든 얼마든지 들어줄 테니 제발 자기 아들의 곁을 조용히 떠나달라고 말할 작정이었다. 사실 이 결혼 문제는 그녀 마음 한구석을 오랫동안 짓누르던 무거운 짐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때 그 일이 없었더라면 태하가 저 뚱뚱한 애랑 엮일 일도 없었을 텐데...’ 혹여나 아들의 결혼생활이 불행해지기라도 한다면, 주화영은 평생 마음 편한 날이 없을 것만 같았다. 그 시각, 거실. 김성철이 먼저 두 사람을 자리에 앉히자, 그 인기척을 들은 주화영과 김은서도 곧 거실로 들어왔다. 고풍스럽고 넓은 공간엔 고급스러운 가구와 장식품들이 놓여 있었고 지금 세대의 감각으로 보더라도 전혀 촌스럽거나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고 품격 있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 정도의 인테리어를 지금 시점에서 새로 한다 해도 막대한 비용이 들 텐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하며 살아가던 그 시절에 이런 집을 지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이 집안이 얼마나 부유했는지 분명히 드러났다. ‘자본가란 괜히 자본가가 아니구나...’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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