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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송하은은 아무래도 원작의 여주인공이었다. 겉보기엔 단정하고 얌전한 듯 보였지만 실상은 쉽게 물러서지 않는 강단 있는 여자였다. 그런 송하은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주화영은 은근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식사가 끝나자마자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아, 소희야. 나랑 같이 계산하러 가자. 포장 용기도 좀 더 달라고 하고.” 그 순간 강소희는 그녀의 속셈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뭐, 어쩌겠어. 나는 어디까지나 조연일 뿐이고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를 밀어주는 게 내 역할이니까.’ 그래서일까, 이럴 땐 조용히 자리를 비워주는 게 정답이었다. 혹시 송하은이 눈치를 채지 못할까 봐, 주화영은 나가면서 그녀에게 슬쩍 윙크까지 날렸다. 그 어설픈 연기에 김태하가 눈치채지 못할 리 없었고 그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한숨처럼 시선을 내렸다. ‘조만간 어머니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야겠군. 도대체 왜 자꾸 소희를 무시하고 다른 여자를 곁에 두려고 하는 건지...’ 강소희와 주화영이 자리를 뜨자, 룸 안엔 드디어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송하은이 결심한 듯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태하 오빠, 나... 예전부터 오빠를 좋아했어요.” 김태하의 표정이 단번에 굳었다. 설마 이런 자리에서 이런 고백을 들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그는 곧바로 목소리에 냉기가 서린 채 말했다. “난 이미 아내가 있어.” ‘대체 이 여자는 왜 이러는 거야? 결혼한 남자한테 이렇게 다가오는 걸 보면 어머니도 그렇고 이 여자도... 다들 문제가 있긴 한가 봐.’ 그가 입에 올린 ‘아내’라는 말은 그대로 송하은의 가슴에 비수가 되어 찔러왔다. 주화영은 이 결혼은 강소희 쪽에서 억지로 밀어붙인 거라고 분명 말했었다. 하지만 지금 강소희를 데리고 경운시까지 올라온 걸 보면, 김태하도 그 여자를 향한 감정이 아예 없진 않아 보였다. 문제는 그 상대가 100kg이 훌쩍 넘는 뚱뚱한 여자라는 점이었다. 그런 여자한테 자신이 밀렸다고 생각하니, 이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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