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서하영도 이해는 했지만 안타까웠다.
곧 육민성이 도착해 성희연에게 전화로 어느 방에 있는지 물었다.
서하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둘이 얘기해. 난 먼저 갈게.”
성희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가 너를 데리고 나왔으니 당연히 데려다줘야지. 육민성이랑 서로 모르는 사이도 아닌데 왜 가려고 해?”
“여기서 두 사람 애정 표현 구경이나 하라고?”
서하영은 눈을 깜빡이며 가볍게 웃었다.
“게다가 넌 술 마셨는데 날 어떻게 데려다줘? 그냥 택시 타고 갈게.”
성희연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그럼 집에 도착하면 전화해.”
“알겠어.”
성희연은 서하영을 문까지 배웅해 주다가 복도에서 급히 달려오는 육민성을 만났다. 남자는 비즈니스 정장을 입고 있었고 몸에서 술 냄새가 나는 걸 봐선 모임에서 빠져나온 것 같았다. 점잖고 잘생긴 얼굴에 금테 안경을 쓴 채 서하영에게 친절하게 인사했다.
그는 성희연 옆으로 걸어가 자연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
서하영은 두 사람과 작별 인사를 하고 혼자 문을 나섰다. 문 앞의 종업원이 그녀에게 필요한 것이 있는지 물어서 대답하려는 순간 갑자기 임도윤을 둘러싼 사람들이 나오고 있었다.
그녀는 종업원의 도움을 거절하고 임도윤의 차 옆에 서서 그 사람들이 떠나기를 기다렸다가 돌아서며 부드럽게 말했다.
“임도윤 씨!”
임도윤이 돌아서며 밤처럼 어두운 눈동자로 서하영을 바라보았다.
“식사 끝났어요?”
“네!”
서하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오늘 일 감사해요. 임도윤 씨.”
임도윤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선 채 늘 그렇듯 훤칠한 키와 잘생긴 얼굴을 자랑했다.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서로 도와준 거니까.”
“네?”
서하영은 조금 의아했다.
‘내가 뭘 도와줬지?’
“별것 아니에요.”
임도윤은 차분히 말했다.
“심민우 말로는 그쪽이 여자 친구 한다고 그랬다면서요. 진짜예요?”
서하영은 놀랍고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사람이 그래요?”
“네.”
서하영은 기가 막혔다.
“일부러 복수하는 거예요.”
임도윤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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