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화
별장으로 돌아오니 시간은 11시가 다 되어갔다. 서하영은 샤워를 마치고 콩이를 안은 채 소파에 누워 성희연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했다.
육민성과 얘기는 잘했는지, 싸우지는 않았는지 물어볼 참이었다.
전화는 끊기 직전까지 울리다가 육민성의 잠긴 목소리가 들렸다.
“전화 못 받을 것 같은데 전할 말 있어요?”
전화 너머로 성희연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렸다.
“육민성!”
서하영은 뚝 전화를 끊었다.
두 볼이 화끈거리며 참을 수 없어 이를 갈았다.
‘하여튼 성희연, 유혹은 못 견디지!’
...
다음 날 오후 서하영은 임씨 가문에서 돌아올 때 택배 하나를 받았다. 큰 상자 안에는 성희연이 전날 밤 그녀에게 준 보석과 옷들이 들어 있었다.
서하영은 그중에서 눈에 띄지 않는 귀걸이를 골라 청하에게 주려고 했지만, 월요일 집에 가는 길에 디저트 가게를 지나가다 다른 직원이 청하가 일이 생겨 휴가를 냈다고 말해줬다.
수요일 점심 서하영은 만나자는 임주현의 연락을 받았다.
무슨 일이 생긴 건가 싶어서 택시를 타고 두 사람이 약속한 중식당으로 달려갔다. 식당 밖에는 임씨 가문의 차가 주차되어 있었고 차 밖에는 정장 차림의 경호원이 서 있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간 서하영은 임주현을 찾아내 단호하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임주현은 오히려 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별일 아니니까 걱정 마요. 그냥 내가 밥이나 사줄게요.”
서하영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정말이에요. 뭐 먹을 거예요?”
임주현은 메뉴판을 서하영 앞에 밀어주었다.
서하영은 가방을 내려놓고 의자 등받이에 기대었다.
“빨리 말해. 도대체 무슨 일인데?”
임주현은 손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삼촌이 선생님 마음에 안들어서 자르려는 것 같아요.”
“아.”
서하영은 안도하며 숨을 내쉬었다.
‘난 또 무슨 심각한 일이라고.’
임주현은 의아했다.
“왜 당황하지 않아요?”
“내가 왜?”
서하영이 되묻자 임주현은 작은 미간을 찌푸렸다.
“할아버지 치료비 벌어야 한다면서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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